아침에 네이버 카페발 알람이 와서, 음 알람 올 게 없는데... 하고 봤더니 예전에 썼던 글에 누가 댓글을 달아주셨다. 작가 지망생 카페에 썼던 글이라능.
댓글을 달아주신 분은 어젯밤 잠들기 직전 갑자기, 뜬금없이, 불현듯 생각나서 내 글을 찾아보셨다고. 제목이 생각 안 나서 '주십사'라는 문구를 검색해보셨다니 그 노력에 감동 한가득이다. 왜 하필 '주십사'하는 표현이 떠오르신 걸까. 아, 내가 비굴미 넘치는 글을 썼던가...
그런데 잠들기 직전 생각이 났다면 이건 사랑 아닙니까.
댓글을 달아주신 분은 제 글을 사랑하셨군요... 하고 주접을 떨어봅니다.
어쨌든 내년 1월 책 한 권 판매 예약... 약속 받아두었습니다.
독자님 약속을 지켜주세요.
나 믿을 거야. 독자님 믿을 거야..
책을 냈어도 나는 작가, 보다는 아직은 작가 지망생에 가까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저런 작가 지망생 커뮤니티에 가서 글을 올리기도 하는데, 글 쓰고 나면 몇몇 분들이 이제 아, 너 이생키 글 재밌다, 글 잘 쓴다, 하고 칭찬을 해주신다.
이들에게 문체나 필력 칭찬을 받으면 몹시 으쓱해져서 잠시 기고만장해지곤 하는데 이게 참 뭐랄까. 지망생들에게 칭찬받을 글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글을 써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에서 오는 괴리감이 상당하다.
뭔가 같은 목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것저것 알아봐 주는 듯한데, 일반 독자들은 훨씬 냉혹하달까.
가령 지망생 커뮤니티에서 잘 쓴 글이라고 칭찬받은 글을 일반 커뮤니티에 올리면 그들은 문체고 나발이고 단순히 책홍보꾼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있다. ㅋㅋ 아 이 괴리감!!! 괴리감 쩔어!!!
독자의 마음이란 참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것.
이쯤 되면 글쓰기보다 책팔기가 훨씬 어려운 게 아닌가 싶고.
뭐 일반 독자든 작가 지망생이든 누구에게라도 재미난 글이면 됐지, 싶으면서도.
어쨌거나 내년 1월 책을 사주신다는 분이 있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다음에 나올 책은 누가 읽어주려나, 누가 재밌어해 주려나, 싶으면서도.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