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을 하던 와중에, 한 신문의 칼럼을 보았다. 경향신문에 실린 오찬호 작가의 <아프간 난민, 한국 오지 마라>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내용은 고도의(혹은 저도의) 돌려까기로, 아프간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한국 사람들 인권 의식을 지적하는 취지의 글이겠으나 문해력 오류 등으로 인해 기사에 대한 반응은 난리부르스가 벌어지는 중이다.
뭐 요즘 사람들 문해력 낮다고 하는데, 문해력이 해결되어 글쓴이의 의도를 모두 파악한다 하더라도 어차피 사람이라는 게 생각이 다들 다르니까능, 글쓰기 그거 참 어렵다... 하는 생각이다.
심지어 오찬호 작가의 글을 두고, 한국의 구린 모습을 까기 위해서 아프간 난민을 도구로써 사용했다! 하는 의견도 있어서... 내가 글쓴이라면 이래저래 환장할 노릇이겠다. 역시 사람의 생각은 각자 다르고...
그니까 글의 주장은 차치하고 글쓰기 방법론까지 지적당하면, 대체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싶고,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결국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글이란 없고, 사람들 생각은 다 다르고, 에잇 글쓰기 때려쳐!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달까.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한 단어를 두고 서로 다르게 생각해서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오찬호 작가의 기사 댓글은 그걸 넘어 정말 여러 독자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제목만 보고 댓글 다는 사람, 본문은 읽었는데 글 못 알아먹는 사람,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 글쓰기의 방법을 지적하는 사람. 최근에 본 댓글 중에 젤 엉망진창인데 젤 재밌다.
같은 글을 보더라도 누구는 풍자라고 하고, 누구는 비꼬기라고 한다. 누구는 글에 담긴 주장에 동의하고 누구는 반대한다. 오찬호 작가의 글과 반응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독자의 생각만 달라도 글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텐데, 심지어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독자까지 생각하면...
아아, 글쓰기 이즈 쏘 디피컬트. 어려워 정말.
이렇게 글쓰기도 어렵고, 글 읽기도 어려울 때는 역시 쉽고 잘 읽히는 글을 읽어야 제맛이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머리 아픈 기사에서 잠시 벗어나 제가 쓴 <난생처음 내 책>을 읽으십시오... 라고 내가 글을 쓴다면 누군가는, 이경 저저 저색기 저거 지 책 홍보할라고 오찬호 작가의 글과 아프간 난민을 도구로 활용한다! 이경 나쁜색기! 개생키! 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 반사,
아아, 글쓰기 이즈 쏘 디피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