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자주 쓰이는 신조어가 보이면 뜻도 알아보고, 어원도 찾아봅니다. 요즘엔 '뇌절'이란 단어가 자주 보여서 저건 무슨 뜻인가 했더니, 1절, 2절, 3절, 뇌절 혹은 '뇌가 절여진' 뭐 이런 약간은 고약한 의미로, 그러니까 쓸데없는 걸 계속 반복하면 으읔 저건 뇌절이구만 그래, 하고 쓰는 것 같아요.
최근 한 2년 정도 지상파고 종편이고 간에 트로트 방송이 난무하여 어허, 또또또 트로트라니, 뇌절이야 뇌절, 하고 생각했는데 말이졍.
올해는 정말 각 방송사마다 골프 프로를 런칭하는 거 같아요. 우후죽순 생기던 트로트 방송을 뇌절이라 욕하던 저도 트로트 뺨따구니 때리게 생겨나는 골프 방송을 보니까 하아... 저야 골프 보는 거 좋아하니까 그렇다 쳐도 골프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저저저 조그만 구멍에 공 때려 넣는 게 뭐 그리 재밌나 싶어 골프 아주 뇌절이야 뇌절, 하고 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저는 온라인으로 친분을 맺고 있는 몇몇 분들이 골프를 욕하는 모습도 보았는데 말이지요, 그러니까 골프장 건설을 위해 너무 많은 자연과 환경이 파괴된다, 골프 그거 진짜 싫다, 하는 발언을 보았던 것입니다. 보통은 산을 싹둑싹둑 깎아서 골프장 만드니까 자연파괴 환경파괴가 맞긴 맞을 텐데, 흠 근데 한여름 에어컨 틀면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 슝슝 나오고, 사람이 편하게 살기 위해서 행하는 대부분은 환경 파괴가 따라오는 거 같은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는 괜찮고, 또 어디서부터는 반대를 할 만한 환경파괴인가 이건 또 생각을 해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막상 골프장 가서 공쳐보면, 음 이건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스포츠군 하는 생각도 들어서, 골프장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면도 없지 않나... 그러니까 동물원 같은 거 동물을 괴롭힌다, 하는 입장도 있겠으나 어린아이들의 꿈과 희망과 사랑, 뭐 이런 입장도 있고 그러니까 무엇이든 양면의 모습이 있는 것 아닌가.
여하튼 그럼에도 저는 얼마나 소심한지 (mbit ☞ INFP ㅋㅋ) 골프 관련 에세이를 쓴 사람으로 그런 골프를 싫어하는 몇몇 분들의 의견을 보면서, 아 그래, 골프, 특히나 요즘의 골프는 방송까지 더해져 아주 뇌절이야 뇌절, 나라도 아주 정 떨어지겠어, 하는 생각입니다만, 어쨌든 책은 냈으니 팔아야겠다는 입장도 있는 것입니다.
골프장은 자연을 파괴하지만 만들어 놓은 골프책이 안 팔리면 종이가 파괴되지 않겠습니까. 네?
저에게는 제 글과 책을 좋아해 주시는 S라는 독자분이 계시는데요. 책 나올 때마다 여러 권 사서 주변에 선물도 해주시고, 서평도 남겨주시고, SNS에 좋아요와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는, 그야말로 저에게는 남바완 독자분이셨는데 이분이 요즘 SNS에 접속을 안 하십니다.
저의 남바완 독자님은 왜 소셜미디어에서 모습을 숨기셨는가, 그것은 그분이 제가 쓴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를 읽으시곤 골프에 빠져지내시기 때문입니다. 아아, 골프책을 냈더니 이런 단점이! 책덕후 독자도 골프덕후로 만드는 재치 만점의 필력, 이경의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
S독자님, 이제 골프 그만 치시고 소셜미디어의 세계로 돌아오셔요!
여하튼 제가 쓴 골프 에세이는 골프 에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가족 에세이, 그러니까 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이야기랄까. 실제로 독자 몇몇 분들은 책을 읽으시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서 눈시울을 붉히셨다는 분도 계시고, 그러니 골프 그거 환경 파괴하고 으으 싫다 싫어, 하시는 분들도 선입견을 버리시고 일단 한번 읽어보시라 하는...
뭐 이러니 저러니 떠들어대도 결국 이것은 저의 책 홍보일 뿐이겠습니다만.
그럼 오늘은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