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과 이경과 또 다른 이경들

by 이경
비둘비둘.jpg


나와는 이름이 같은 이경 작가님 신작 소설이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제목은 <비둘기에게 미소를>


인터넷 서점엔 벌써 누군가의 리뷰가 올라왔는데 내용 중에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을 가진 작가님의 작품도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으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이름을 가진 작가' 이거, 내 얘기 같은데가 아니라 나라는 확신이 든다. 실제로 2019년 11월경 데뷔작 <작가님? 작가님!>을 내고 서점 구경하면서 몇몇 신간 소설 매대에서 내 책과 이경 작가님의 소설 <소원을 말해줘>가 나란히 놓여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그 모습이 묘하고 희한해서 사진으로 찍어두기도 했다.


이경이경.jpg 이경과 이경


바로 이사진. 아마도 고속터미널역의 반디앤루니스 서점으로 기억하는데, 이경 작가님의 <소원을 말해줘>와

내 데뷔작 <작가님? 작가님!>이 꼬옥 붙어있었다. 이경과 이경 작가님을 모르는 누군가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권을 내었는가, 생각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고.


이경 작가님과 나와의 차이라면 일단 성별이 다르겠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몇몇 분들은 나를 한동안 여성으로 알고 계신 분도 적잖이 계시는데, 무명 글쟁이 이경은 남성이지만, 이번에 신간 소설을 내신 이경 작가님은 여성 분이시다. 또한 무명의 글쟁이 이경과 달리, 이경 작가님은 김유정문학상 등 이런저런 상을 받으시고, 꾸준히 소설을 쓰시는 것 같다.

나는 첫 책은 소설로 냈지만, 두 번째, 세 번째는 에세이이고 네 번째, 다섯 번째 책을 낸다면 그것도 에세이가 되지 않겠는가 싶은데, 이러다 보면 자연스레 이경 작가님과 달리 무명의 글쟁이 이경은 에세이만 쓰는 녀석이라는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 등이 사람들에게 쌓여갈 테고, 그렇게 아무도 이경에게 신작 소설을 기대하지 않을 때, 나는 짠 하고서 소설을 써야지 싶은데 앞날은 사실 예측이 불가하다.


여하튼 이번에 신작 소설을 내신 이경 작가님이 있는가 하면, 현재 이곳에서 키보드를 놀리며 떠들어대고 있는 무명의 글쟁이 이경이 있고, 요즘에는 또 피아니스트 이경이라는 분도 활동을 시작하신 것 같고, 배우로는 이이경이 있으며, 미술 작가로 활동하시는 이경이 있는가 하면, 한 사극의 등장인물 중에 이경이 있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정미경의 유작 소설 <가수는 입을 다무네>의 주인공 이름 또한 이경이었고, 박완서, 최은영 작가의 소설에도 이경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종교 소설을 쓰는 이경이 있는가 하면, 인테리어 업자 분 중에 또 이경이라는 분이 계신 것 같고, 브런치에는 또 여럿의 작가 지망생 이경이 있으니, 그야말로 이렇게 많은 동명의 이경이 있는 와중에, 사람들이 이 이경이 저 이경인가, 아니면 저 이경이 이 이경인가 하고서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특히나 한 정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하시는 이경이라는 분이 TV토론에 나온 다음날이었던가. 신간이었던 내 책 기사에 "토론 연습이나 더 하고 나와라" 하는 댓글을 나는 잊지 못한다. 으으읔... 이경 대변인님, 좀 더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해시태그 '이경'으로 검색해 보면 너무나 많은 이경에 에고 서치를 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렇게 이경이라는 이름이 많다 보니 필명을 단순하게 이경이 아닌, '이경이경'이나 '삼경, 사경, 사서삼경' 같은 걸로 할 걸 그랬나 싶고. 동명의 작가 분이 많은 만큼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글을 써야지, 하는 교훈으로 마무리.


참고로 제가 필명을 왜 '이경'으로 지었는지는 제 책 <난생처음 내 책 - 내게도 편집자가 생겼습니다>에 실려있다고 합니다. 무명의 글쟁이 이경에게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경이경.


그럼 이만. 총총.


난생처음 내책_표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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