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오늘 와이팡이랑 주민센타에 볼 일이 있어가지고 같이 갔다가, 볼 일을 다 보고서는 그대로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이 남아, 우리 달달구리나 하나 먹을까 하여 집 앞 할리스 커피샵에 들어갔다.
집 앞에 빨간 간판의 할리스가 생긴지는 한참이 되었는데 나는 오늘에서야 처음 가보았다. 커피를 시키고, 달달구리도 시키고, 자리에 앉아 둘러보니 반절 이상의 사람들이 노트북을 켜고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가끔 커피샵에 가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무얼 쓰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도진다. 막 옆에 털썩 앉아서, 헤이, 익스큐즈미, 저 혹시 무얼 쓰고 계신지 좀 지켜보아도 되겠습니까, 하고 싶지만 역시나 미친 사람 취급은 받고 싶질 않아서 그저 가끔 힐끔힐끔거리기만 한다.
오늘도 그렇게 조용한 관음을 하다가, 달달구리가 나와 처묵처묵하며 와이팡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병으로 인해 얼굴이 망가진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울 와이팡 한다는 말이 글쎄, 우리 이경은 원래 얼굴이 망가져있으니 더 망가질 걱정은 없겠다 해서, 아 그렇지그렇지 나는 원래 못생겼으니까능 더 망가질 얼굴이 없지, 아 우리 와이팡 촌철살인 드립이 많이 늘었네, 하면서 낄낄낄거렸다. ㅋㅋ
달달구리와 함께 하는 한낮의 시답잖은 농이었다.
요즘 인서타나 브런치에 음악 에세이 글을 가끔 툭툭 올리는데, 그동안엔 주로 주접을 떨며 책 홍보에 매진하여서인지, 이런저런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어느 분은 아 분명 감성 충만 글인데 왜 개구쟁이 이경이 떠오르느냐는 분도 계시고, 깔깔깔 제가 바로 개구쟁이 재치쟁이 유머쟁이 이경 아니겠습니까.
또 한 분은 메시지까지 주시며, 아아 이경이경 요새 무슨 힘든 일이 있는가, 글이 외로워 보인다며 걱정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원래 외로운 존재 아니겠습니까. 특히나 저처럼 원래 못생긴 사람은 더욱 외로운 법이랄까요. 크흑.
요즘 두 가지 원고를 동시에 쓰고 있는데 하나는 주접을 떨며 쓰고 있고, 하나는 음악 에세이라서 저도 내 마음 나도 몰라 식으로 널을 뛰고 있습니다. 뒤죽박죽 왔다갔다 폴짝폴짝. 깔깔깔.
가끔 몹시 진지한 음악 에세이 글이 올라오더라도 아, 이경 이생키가 요즘 글을 열심히 쓰고 있구나, 자신의 글을 웹에 올림으로써 반응을 살피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해주시고, 네?
ㅋㅋㅋ 자의식이 몹시 과잉된 머저리 상태입니다. 머절머절, 이멀전시.
암튼 그동안엔 회사에서 땡땡이치며 데스크탑으로 글을 썼는데 이제 저도 노트북을 하나 마련해서 카페에 가서 룰루랄라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나 어쩌나 싶기도 하고 말이졍. 깔깔깔.
(대충 써야 할 글이 많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