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목은 사실 어그로입니다.
아니, 뭐 어그로라기에는 없는 얘기를 한 건 아니고, 사실이긴 한데, 그렇다고 굳이 연초부터 이렇게 돈 생겼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으시겠지만, 브런치에 조회되는 글을 보고 있노라면 돈 이야기, 그러니까 책으로 치자면, 인세나 계약금 이야기를 하면 조회수가 좀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어떠한 실전적 경험에서 오는 추측, 예측, 추정, 예상으로 인하여, 과연 이따구 제목을 달면 조회수가 얼마나 나올 것인가, 하는 하나의 실험이랄까요. 이왕 글 보러 오신 거 라이킷이나 누르고 가시고, 기분이 괜찮다 싶으시면 댓글도 하나 달고서, 인사나 나누자 이거예요.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셔들.
아무튼 네 번째 책 계약금이 들어왔습니다. 2019년 투고해서 첫 책을 계약하고 같은 해에 출간이 되고, 2020년, 2021년, 거기에 올해까지 책이 나온다면 4년 연달아 책을 낸다 싶어서, 아 스스로 장하다, 똑똑하지 못한 머리로 나름 용쓰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김초엽 작가 작년에만 3인 이상 공저 제외하고, 책 5권인가 낸 걸 생각하면, 아니, 김초엽 작가님은 혹시 분신술 뭐 그런 거 쓰시는 겁니까, 여쭤보고 싶기도 하고 말이죠, 이런 다작 작가에 비하면 나는 뭐 그리 대단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닐지도 몰라, 하는 쭈글쭈글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능 글쓰기란 욕심의 끝이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a4 한 장이라도 글을 쓸 수 있다면... 하면서 백지랑 맞짱을 뜨다가도, 책 한 권 분량의 글을 다 쓰고서는, 출판사의 문을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나중에 가서는 쿵쿵쾅쾅 쿵쾅쾅, 두들기며 아아, 내 글을 알아봐 줄 편집자 한 사람만 생길 수 있다면, 하다가 막상 내 글을 책으로 만들어줄 출판사와 편집자가 생기면 또 다른 욕심이 슬금슬금 스리슬쩍,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리랑 고개를 넘어넘어, 아아 이왕 책으로 나오는 거 책이 좀 잘 팔렸으면 좋겠다 싶고, 그렇게 첫 책이 나오면 두 번째 책도 낼 수 있다면, 두 번째 책이 나오고서는 세 번째 책을 낼 수 있으면, 하고 말이에요. 근데 김초엽 작가님은 진짜 분신술 쓰시는 거 아닌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네 번째로 나올 책은 다름 아닌 브런치 공모전에 응모했던 글을 수정, 보강하여 나올 건데요. 공모전 제출용 첫 글을 언제 썼나 봤더니 9월 말쯤인가. 한 두, 세 달 만에 초고 쓰고 출판사랑 계약하고 계약금 받고, 또 한 석 달 후에는 책이 나오지 않을까, 그러니까능, 룰루랄라 글 한 번 써볼까 요이땅, 하고서 반년도 안돼서 책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아, 이렇게 빨리빨리 책을 써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게 다 제가 그만큼 잘 써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네? 네? 네?!!!!
농담입니다. 아, 사실 농담 아니고 진짜예요. 아, 아닙니다. 역시 농담입니다. 아니 사실 진짜로 농담은 아니고 진짜예요. 아, 뭐 모르겠습니다. 저는 항상 제가 글을 참 못쓴다, 엉망이다,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주변에서 어얼, 너 글 좀 쓰는데? 재밌는데? 하는 칭찬을 해주면 그때마다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헤헤헤, 헤벌쭉, 아, 나 진짜 글 좀 잘 쓰나, 헤헤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이게 농담인지 진짜인지 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 처해져, 내 맘 나도 몰라, 몰라몰라 아몰랑, 영어로는 트랜스, 무아지경의 경지에 이르게 되어버린 지경이랄까요.
실은, 퇴고하다가 머리 아파서 머리 식힐겸 잠시 떠들어보려고 왔습니다. 브런치에 구독자가 얼마 없으니까능 하루에 새 글을 두 편은 올려야 일일 조회수가 일백 정도 나오거든요. 이건 농담이 아니고 진짜입니다. 아 생각하니 서럽네요. 아 서럽다 서러워. 진짜 서럽네. 일일 조회수 일백 넘어보려고 하루에 글을 두 편이나 올리는 신세, 처량하다 처량해.
암튼 계약금이 들어왔으니 이제 책임지고 원고에 힘을 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글을 잘 쓰는지 어쩐지는 사실 여전히 잘 모르겠고, 네 번째 책의 계약금이 들어왔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면 출판사에서 계약금을 주었다는 것은 제 글을 어느 정도 인정해주었다는 이야기로 저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고......
이 인간은 뭐하는 인간이길래 이따구로 글을 쓰고서도 책을 툭툭 내는가 궁금하신 분이라면, 다음 책이 나올 때까지 최신작을 좀 밀어달라 이거예요. 네? 브런치에 글 쓰시는 분들 대부분 편집자를 필요로 하시지 않겠습니까? 네? 헤헤헤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