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버티고 책방에서,

by 이경



일산 벨라시타 버티고 책방에 들렀다. JBL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음악도 좋았고, 언제나 그렇듯 큐레이션도 아름다웠는데, 소파 한쪽에서 젊은 남녀가 물고 빨고 있었다. 아아, 역시 젊음은 좋구나 좋아. 청춘 만세 만만세다. 아이고 배 아파라. 그 광경을 보는 중년 아재의 배알은 꼴리고 있었다.


나는 소파 남녀 뒤쪽에 있던 인문 분야 서가의 책을 구경하다가 그만 여성과 눈이 마주쳤고, 여자는 남자에게 뭐라뭐라 말을 했는데, 아마도 배 나오고 머리 벗겨진 이상한 아저씨가 우릴 쳐다본다,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쳇.


아니, 신성한 서점에서, 뭐 그런 건 아니고, 코시국 비말 접촉을 금하자는 시대에, 굳이 그렇게 마스크까지 벗고서, 책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고 빨고 할 일인가 싶어, 저기요, 익스큐즈미, 여기서 그렇게들 설왕설래하지 마시고, 차라리 방을 하나 잡는 게 어떠실까요, 하고 싶었지만, 말하면 젊음에 대한 질투밖에 더 되겠는가 싶어서 그만...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이란 책을 들고 왔다능. 네 번째 책 원고 출판사에 보냈고, 다섯 번째 책 원고 쓰고 있고, 여섯 번째는 뭐가 됐든, 일곱 번째쯤에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능. 근데 <소설처럼>은 독서 에세이라능.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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