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전기장판에 드러누워 등을 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뭐하나 싶어, 책이나 또 홍보해봅니다.
책을 내면 책의 성격에 따라서 이런저런 장르로 나누게 되고 온라인 서점에서는 그 장르별 베스트셀러 차트 정보를 제공하는데 말이졍.
모든 장르를 아우른 최상단에 '종합' 차트가 있기 때무네... 종합 베스트셀러야말로 진정한 베스트셀러가 아닌가 싶긴 한데영. 암튼,
출판사에서 <작가의 목소리> 원고를 읽고서는 장르 고민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저에게, 이보게 작가 양반, 자네가 쓰는 원고 말이야, 에세이로 봐야 할까, 아니면 작법서로 봐야 할까, 자네 글 그거 정체가 뭔가? 자네는 어찌 생각하는가, 하는 듯한 질문을 주셔서 말이죠.
아, 이건 그냥 저 잘난 척하려고 쓰는 글인데용, 우헤헤헤헤헤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나 잘난서'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대답을 했단 말이졍.
하지만 세상엔 '잘난서'라는 책 장르는 없기 때무네...
일단 예스24에는 독서에세이, 한국에세이, 글쓰기 일반 장르로 해서 판매 중입니다.
예스24 기준 판매지수 1290, 독서에세이 8위. 덕분에 상단에 베셀 딱지가 붙었습니다.
판매지수 1290이면, 아니 무명 글쟁이 이경 맨날 책 안 팔린다고 징징징 우는 소리 하더니, 책이 1290권이나 팔린 것인가 할지 모르지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판매지수라는 것이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판매지수의 숫자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며느리도 몰라, 하는 숫자인데영.
저는 뭐 그냥 출간 초기에는 대~~~충 책 한 권당 4~60 잡으면 되지 않을까. 고로 예스24에서는 또 대~~~~충 20권 정도 팔리지 않았을까 추정하는데영. 그렇게 팔리고도 독서 에세이 8위라니... 아 여윽시 책이란 팔리는 물건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어쨌든 이왕 베셀 딱지가 붙었으니까, 우헤헤헤헤 저 베스트셀러예영, 하는 잘난 척, 주접을 떨어봅니다. 뭐 어쨌든 쪼개고 쪼갠 장르 안에서는 베셀 아닌가. 잘난 척하려고 쓴 책이니 만큼 온갖 기회가 올 때마다 잘난 척을 해 보이겠다 하는... 네?
근데 <작가의 목소리>가 독서 에세이라고 하기엔... 저는 책에서 책 그거 많이 읽지 마세요, 하는 주장을 피력하고 있는데 말이졍... 이 글을 읽고 있는 작가 지망생이 있다면 여러분들도 책 그거 읽어봐야 눈만 나빠지지, 무리해서 책 많이 읽지 마시공... 그래도 제 책은 좀 읽어주세영.
알라딘은 책읽기/글쓰기 장르 23위인데영. 이틀 전엔 37위였나 그랬고, 어제는 41위인가 그랬는데영. 하루 만에 이렇게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역시 전체적으로 책이라는 게 팔리지 않는 물건이기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소소하게 팔리는 데에도 장르 차트인이 가능하다면, 이왕이면 탑텐에도 들어가면 좋지 않겠는가. 나는 아직 배고프다, 스틸 헝그리. 으으 배고파.
지금껏 제가 네 종의 책을 내면서 가장 높았던 판매지수가 4,500인가 그렇거든영? 아직 오프라인에도 책이 깔리지 않았기 때무네, 이번에는 판매지수 커리어 하이를 꿈꿔봐도 좋지 않겠는가... 어쩌면 다섯 자리의 판매지수를 보게 될지도 몰라, 하는 단꿈을 꾸고 있으니 여러분들도 부디 저의 꿈을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네네.
책 표지가 심플하니 sns에 감성 사진 올리기에도 얼마나 예쁜지 말이에요. 제가 잘난 척하려고 쓴 책이니 만큼 원활하게 잘난 척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네네.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