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습니다, 없어요. 책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법이라니. 그런 게 있을 리가. 그렇다면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 경제생활에서 각 개인이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라고 설명하는데, 그냥 뭐 간단하게,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것을 경제적 자유라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제는 힙합씬의 대부가 되어버린, 제가 존경해마지않는 갓갓 랩갓 에미넴 과거 말씀하시길,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돈으로 개행복한 삶은 살 수 있다, 네? 살면서 돈 걱정하지 않고 사는 것만으로 얼마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겠는가. 지금 사회에서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런데, 글을 써서, 책을 써서, 책을 팔아서, 인세를 받아서, 3.3% 원천징수 떼고서, 소득세 내고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하고는. 가당치도 않지. 베스트셀러를 쓴 누군가는 어쩌다 책이 잘 되고서는, 글쓰기 책 쓰기 강의를 열고서는, 에에에, 여러분들도오오오오오, 저처러어어어어엄, 책으로 대박을 터트리셔가지고오오오오오오, 경제적 자유를 얻으세요오오오오오오오, 하는 자도 보았는데, 저는 그런 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질투심과 부러움에 배알이 꼴려가지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으으으...
베셀 작가라는 것 얼마나 우스운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작가 지망생에 불과했던 누군가의 책이 우연찮게, 또 우연찮게, 또또 우연찮게, 어쩌다 저쩌다 우연찮게, 신의 장난으로 초대박이 나버리면, 마치 자기가 정말 글을 잘 써서 책이 잘 된 것처럼 착각을 하고서는, 편집자나 출판사의 노고를 잊고서는, 우쭐거리는 자가 생기는데, 저는 그런 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질투심과 부러움에 배알이 꼴려가지고, 자다가도 벌떡벌떡... 으으으...
물론 베셀 작가라고 해서 모두가 같지는 않은 법, 가난하던 작가 지망생 시절이나, 초대박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이후에나,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겸손한 자가 있는 반면에, 예와 달리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는 자신감으로 가슴이 빵빵해져서는, 뭘 그렇게 잘 먹고 다니는지 얼굴에는 반들반들 개기름이 흘러내리는 자도 있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를 떠올리면, 정말이지 재수가 없어서 배알이 꼴리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베셀 작가가 되어, 만에 하나 경제적 자유, 네? 영어로는 이코노믹 후리덤이라고 부르는 그것을 얻게 된다면... 으으으으... 저라고 뭐 다르겠습니까, 당연히 후자가 되어, 매일 같이 고기반찬을 먹고서는 마치 기름 한 방울 안나는 우리나라를 산유국으로 만들겠다는 기세로다가, 번들번들 물광피부를 만들어 뽐낼 자신이 있다, 그런데 왜 내 책은 베셀이 되지 않는 것인가, 으으으으. 오늘도 푸석한 내 얼굴... 으으으으으.....
그런 점에서 오랜 기간 베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베셀 베셀 작가분들, 그야말로 경제적 자유에 다가가신 베셀 작가분들은 잘난 척하고 싶어서 그거 어떻게 참아내시는 건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정말 겸손하신 분들. 리스펙트!
저는 신작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직장을 가지신 분들 중에 혹여나 책을 내서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절대 절대 회사 때려치우지 말고 직장 생활을 하셔라, 그렇게 써두었는데요. 설령 책이 잘 돼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하더라도 직장 생활은 계속하셔라, 그렇게도 써두었습니다. 왜냐면 전업 작가가 꿈인 제가 볼 때에 여러분들이 직장을 그만 둘 정도로 책이 잘 팔리면 저로서는 진짜로 배알이 꼴릴 만큼 부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들은 마셔요. 그런 일은 결코 쉬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누군가 글쓰기, 혹은 책 쓰기 책을 통해, 여러분, 글을 써서 책을 써서 경제적 자유를 얻으세요, 하는 책이 있거들랑, 그 책은 헛소리로 가득한 책이니까능 냄비받침으로 쓰시고, 대신 제 책 <작가의 목소리>를 사달라 이겁니다. 네? 그렇게 제가 책을 많이 팔아서, 원천징수 떼고도 주머니가 넉넉해지면, 그때 가서는 제가 글쓰기, 책 쓰기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법이라는 클래스를 열어가지고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