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였으면 해

by 이경




요즘 좀 바쁘다. 일도 바쁘고 뭔가 마음도 바쁘고 암튼 뭔가 좀 정신이 없꼬오 바쁘다.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두 개였다면 하나는 일을 하고, 하나는 글을 쓰고

몸이 두 개였다면 하나는 음악 듣고, 하나는 우영우 보고

몸이 두 개였다면 하나는 인스타 하고, 하나는... 깔깔깔.


<작가의 목소리>에 글 쓰는 사람, 의존명사 띄어쓰기 공부하면 좋다는 글을 썼는데 이거 진짜. 의존명사는 글 오래 쓴 사람도 많이들 틀리기 때무네 딱 공부해두었다가 다른 글쟁이들이 틀렸을 때 마음껏 깔깔 비웃으며 그렇게 나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네? 내가 글을 좀 못 쓴다, 싶을 때는 다른 틀린 글을 보며 자신감을 채워가며, 네? 깔깔깔.


-몸이 두 개였음 해.

-그럼 우리 속상해 하지 않았을 텐데.


그러니까, '텐데' 띄어쓰기 같은 거 말입니다.


릴러말즈가 노래하는 '텐데'를 듣다가, 이거 비슷한 뉘앙스의 '텐데'가 있었는데 뭐였지 뭐였지 뭐였지 뭐였을까

아이참 뭐였지 한참 생각해 보니 딘의 <D>였다.


-이렇게 붕 떠있진 않을 텐데.




이렇게 어떤 음악이 떠오를랑 말랑할 때 막 떠오르지 않고 귀에서 맴맴 맴매맴 맴돌고 하면 나는 좀 미치겠어요오.


'텐데' 하니까. 사무실 근처에 '화목 순대국'이 있는데 옛날이야 맛집이었지 요즘엔 뭐 그리 특별한 맛집이 아님에도 몇 달 전부터 사람들이 막 줄을 서서 먹더라. 왜 그런가 알아 보니까능 성시경이 유튜브에서 '먹을텐데'라는 먹방을 찍어서 그렇다고... 그러니까 '먹을텐데'가 아니라 '먹을 텐데'인데요... 화목 순대국 가끔 갔는데 성시경 때문에 점심시간에 갈 수가 없게 됐다. 부들부들...


오늘 글 흐름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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