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의 간절함을 대신해 무엇이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by 이경




거시기 뭐야, 그러니까 이제는 더 이상 인터넷에 '원고투고', '출판사', '편집자' 등을 검색해보지 않는다. 아니, 하긴 하는데 확실히 예전만큼은 덜 찾아본다. 출간을 꿈꾸던 시절, 하루하루 관련 글을 찾아보고 했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좀 변하긴 했다. 다섯 번째 책의 원고를 쓰고 있고, 마무리되는 대로 여섯 번째 책의 원고를 쓰기로 한 편집자와 약조를 맺었다. 지망생 시절 가지고 있던 서러움 덩어리는 이제 없다. 스웩. 헤헤.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나 같은 한낱 작가 지망생이던 인간이 갑자기 책을 내게 된 경우도 많이 있겠지. 출간의 간절함을 대신해 무엇이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나 같은 인간의 행동도 달라지겠다. 그러니까 실제로 책을 내봄으로써, 책을 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사라진 자리에 자신감이나 자만심이 생길 수도 있을 테고, 오지랖이나 꼰대력이 생길 수도 있겠다.


전자의 경우에는 그냥 계속 자기 글을 쓰게 될 테고, 후자의 경우에는 여기저기에 아는 척, 잘난 척을 하며 주접을 떨 수도 있겠다. 나는 원래 전자의 인간임이 분명한데, 그래도 가끔 생겨나는 오지랖과 꼰대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엣헴, 그렇다면 나도 한번 잘난 척을 해볼까나, 하게 되었으니 그 결과물로 네 번째 책 <작가의 목소리>를 쓰게 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네네. 책이 많이 팔릴수록 잘난 척을 많이 할 수 있을 텐데. 빨리 제가 잘난 척을 할 수 있도록 책을 읽어달라 이겁니다, 네? 어엌.


*지속가능한 잘난 척을 할 자신은 없어서 그냥 책 하나 툭 내고 말았는데, 그럼에도 간헐적으로다가 막 아는 척 잘난 척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떨 때 그러냐면, 이제 선무당들이 출간 관련하여 뭐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소리로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때.

(*지속가능이라는 표현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네네...)




가끔 좋아하는 표현이었음에도 쓰기 어려워지는 일이 생긴다. 가령 '내로남불', 그러니까능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더라, 하는 줄임말을 어려서부터 재미있다고 여겼다. 이 줄임말에는 뭐랄까, 인간들의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들어있고, 또 살면서 경험했던 많은 사람들이 실제 이런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것은 뭔가 인생의 진리와도 같은 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인생의 진리와 같은 다른 말로는 '내리면 타세요.' 등이 있다.) 다만 몇 년 전부터 '내로남불'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사용되어 이제는 그 재미가 좀 줄어들었달까.


비슷한 표현으로 '내가 해봐서 아는데'도 있다. 사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표현에는 '경험'이라는 힘이 묻어나기 때문에 나름의 존중을 받아야 마땅할 텐데, 문제는 이 표현을 전직 대통령이 즐겨 쓰는 바람에 많이들 거부감을 가지게 된 듯하다. 그럼에도 원고투고, 편집자 미팅, 출판사 계약, 기획출판, 출간, 홍보, 주접 등등 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 엣헴 하고서 잘난 척을 해 보이고 싶은 것이다.


출간과 관련하여 대표적인 선무당 빌런들의 발언을 보자면 출판 방식과 저자 인세와 관련하여... 아, 졸립네요. 그만 쓰겠습니다. 어차피 무슨 내용을 쓰든 이야기는 기승전책홍보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경의 <난생처음 내 책>과 <작가의 목소리>만 읽으면 웬만하고 어지간한 출판계의 빌런들은 피할 수 있다, 네? 글쓰기와 투고 생활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책을 읽어달라 하는, 네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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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6044714&start=slayer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7679682


<난생처음 내 책>은 알라딘 링크를 걸어보고, <작가의 목소리>는 예스24 링크를 걸어봅니다. 제가 이렇게나 인터넷 서점들을 고루고루 사랑합니...




근데 진짜 너무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이렇게 사라지면 저를 욕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간단하게 출판의 종류와 어떤 출판을 하면 좋을까에 대해 떠들어보자면 말이죠.


요즘 뭐 보통 말하는 출판의 종류로 크게 네 가지 정도 아니겠습니까.

-기획출판

-반기획출판

-자비출판

-독립출판


이렇게 많이들 이야기하는데요. 저는 기획출판만 해보았다... 네? 제가 해봐서 아는데 기획출판 이게 좀 어렵다, 쉽지 않다, 어렵고 쉽지 않다 보니까 자비출판이나 반기획출판이나 뭐 그런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고 기획출판을 함으로써 이렇게 잘난 척을 하고 있다, 하는. 네? 그래서 뭐 다른 것들은 제가 안 해봐서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해본 것만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냥 뭐 제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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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브런치에서 알게 된 어느 분이, 아 기획출판 좀 힘드네, 하는 글을 쓰신 걸 보았는데요... 제가 책 네 종을 냈는데 네 종 모두 기획출판 아니겠습니까, 네네. 저도 했는데 여러분들도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는 거 사실 속 편한 소리고 솔직히 좀 힘든 거 같습니당. 그래도 자비출판을 하느니 저라면 계속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보는 편을 택하겠다 하는, 네? 예?


네네. 정말,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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