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아프지만 축하는 하고 싶어

by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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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서타에 들어가서 무명글쟁이 이경의 네 번째 책 <작가의 목소리>를 작업해준 마누스 출판사의 피드를 보니까능 온정 작가의 <방황의 조각들>이 2022 문학나눔 도서 수필 부문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아.


출판사 대표님 얼마 전 무거운 거 들다가 허리를 삐끗하여 눕눕하고 계시던 와중이었을 텐데, 이런 좋은 소식이 들려와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지 아니할 수 없었던 일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아.


그리하여 무명글쟁이 이경 손수 더블탭 조아여와 함께 "와 짱이다 축하축하축하축하~!!!" 하는 댓글을 달기에 이른 것이었던 것이다아아아아아. 무명글쟁이 이경이라는 작자 제아무리 무명이라지만, 글을 쓰는 데에 있어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개중 책을 목표로 하는 원고를 끄적일 때만큼은 느낌표를 최소한으로 쓰려고 한다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비록 책이 아닌 SNS상의 댓글이라 하더라도 물결 표시에 이어 느낌표 세 개를 붙였다는 것은 진심이 아니라면 결코 행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면 온정 작가의 <방황의 조각들>이 무슨 책인고 하니, 책에 달린 부제에 따르면 '삼십춘기 화학 연구원의 방황 이야기'인 수필집인 것인데, 그러한 책 내용은 차치하고서 오로지 나와의 인연 만을 말해 보자면, 올 3월에 출간된 나의 책 <작가의 목소리>에 이어 마누스 출판사에서 야심 차게 5월에 배포한 책이니, 한마디로 내 책 다음에 나온 책이라는 나름의 인연이 있겠다. 그러한 책이 문학나눔 수필 부문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인데, 무명글쟁이 이경 지금껏 소설 1종 수필 3종 도합 문학도서 4종을 출간하였으나 단 한 번도 문학나눔에 선정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마치 사촌이 금싸라기 땅이라도 산 것마냥 배가 아니 아플 수 없어서, 어엌... 배아파 죽겠네... 하지만 축하드립니다, 마누스 & 온정 작가님.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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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문학나눔에 선정이 되면 무엇이 좋은가.

무엇이 좋은가 하면, 나라에서 책을 팔백오십만 원어치를 사서 도서관 이곳저곳에 뿌려줍니다. 네네.

그러니 출판사에서는 돈을 벌고, 작가는 인세를 벌고, 책은 날개를 달고 그동안 만나 뵙지 못하였던 독자들을 만나러 갈 수 있는 것이다아, 이거예요. 네? 어디 그것뿐이냐, 책 팔백오십만 원어치이면 중쇄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1쇄였던 책은 2쇄를 달고, 2쇄였던 책은 3쇄가 되고, 3쇄였던 책은, 네네 아무튼. 그리고 앞으로 나오는 책 표지에는 '문학나눔' 이라고 쓰여있는 딱지도 따악 붙어서 나올 수 있으니까능 생각하면 뭐랄까 하나의 간지템이 되는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이거 1년에 500종 정도 선정하는 건데, 1년에 나오는 책이 5만 종 이상이라고 볼 때 1%의 확률 아닌가아아, 아 물론 한 해 나오는 문학 도서가 5만 종까지 되진 않을 것 같은데,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대충 넘어가 보고요, 네네, 여하튼 하여튼 아무튼 뼈튼튼 1%의 확률로 선정이 되면 출판사와 작가는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것 아닌가, 나라면 엣헴엣헴, 제가 말이지요오오, 문학나눔 헤헤헤 그것에 선정 되었... 뭐 이러면서 7박 8일 쉬지 않고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한 문학나눔에 저는 단 한 번도 선정되지 못하여 역시나 생각하면 배가 너무 아픕니다. 으으... 배 아파... 으으으... 하지만 아무리 배가 아프다 하더라도, 저의 사회적 지위라든가 네네 뭐 이러저런 것들을 생각하여 축하를 드립니다, 마누스 & 온정 작가님.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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