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에 계약한 음악 에세이 원고의 초고를 출판사에 보낸 게 지난 시월. 호기롭고 자신이 만만하게 총 다섯 파트의 글을 보내었으나 파트 하나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출판사의 피드백을 받고서는, 충격과 공포로 식음을 전폐하며 3박 4일을 앓아눕고서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서는 출판사의 피드백대로 파트 하나를 조지고 부시고 재조합 한 다음에 재차 원고를 보낸 것이 지난 금요일이었던가. 왠지 느낌상 오늘 정도에는 2차 피드백이 오지 않겠는가 예상을 하고 있다. 출판사의 요구대로 파트 하나의 전면 수정을 가한 바 원고에 큰 문제가 없다면 원고는 교정과 편집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재뉴어리나 페브라리에 책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 책이요, 매년 책 하나는 내면서 살고 싶다, 하는 개인적 소망 희망 갈망 꿈과 바람을 5년에 걸쳐 이루게 되는 것이다. 괴팍하기 짝이 없는 몹쓸 성격으로 친구 하나 없는 나는 원고를 쓰고서도 이걸 누구한테 보여줄 만한 문우도 가지고 있지 않아, 늘 그렇게 독고다이, 몰라몰라, 배째배째, 하는 식으로 글을 써왔으나 이번에 만큼은 1차 피드백에서 일부 원고 수정이라는 가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을 맞닥뜨린바, 원고 모니터링 요원 J를(현직 출판 관계자) 두게 이르렀다. 음악 에세이의 글은 다섯 파트 총 42 꼭지. 나는 꼭지 앞에 1에서 42까지의 숫자를 매긴 다음에 모니터링 요원 J에게 여섯의 숫자를 뽑게 하고서는, 해당하는 꼭지의 글을 요원에게 보내주었다.
그리고 나는 J가 뽑은 숫자 여섯 개로 로또를 샀지... 몰라몰라, 원고 피드백은 모르겠고 로또 1등이 된다면 내 삶의 치욕을 배가 시키는 글쓰기 책 쓰기 따위 애 진작에 때려치우고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