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뎌내는 글쓰기에 대해서

- 자비출판

글을 쓰고 투고를 하고, 까이고 까이고 까이고 까이고 까이고 차이고 까이고 까이고 까이고 차이고 까이고 까이고 까이고 차이고 하다 보면, 지치고, 괴롭고, 힘들고, 때로는 이렇게 살아서 무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에라 모르겠다, 자비출판을 하겠다, 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견뎌 내세요.  

<작가의 목소리> 中 '나라면 하지 않을 것들'에서.

지난 책에 이렇게 썼다. 어떤 일을 하든 의미를 생각하는 편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래도 고생해서 글을 쓴 거면 자기만족이 아닌 이상 남들에게도 읽힐 수 있는 방식으로 책을 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작가 지망생들이 수많은 거절 속에서도 자비출판의 유혹을 이겨내고 견뎌냈으면 하는 의미로 썼다.

최근 알고 지낸 몇몇 분이 견뎌내는 글쓰기를 놓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기획출판으로 책을 내기에 자신의 글솜씨는 많이 부족한 거 같다는 말과 함께.

아이고, 왜 그러셨어요. 조금 더 버티고 견뎌서 책을 내셨어야죠, 하고는 말하지 않았다. 견뎌내는 글쓰기가 너무 힘들면 그만두는 것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일 테니까.

책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기와 함께 한다면 꼭 책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는 책 쓰기 클래스 강사들의 개똥망 같은 긍정의 응원은 할 수 없다. 이 일은 여전히 잘 안될 확률이 훨씬 높고, 수락보다는 거절을 받아야 하는 일이 훨씬 많다. 작가 지망생이 작가가 되기보다는 지망생으로 남을 확률이 훨씬 높다. 그러는 사이에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은 피폐해지고 망가지기 일쑤. 그러니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디어 보다가, 그만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듯 글쓰기 따위에 비해 삶은 늘 우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