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쟁이라면 누구나 관종 아니겠습니까. 온라인에 계속해서 시답잖은 글을 쓰는 것도 이 관종력에서 오는 것이고... 페북, 브런치, 인스타 돌아가며 글 쓰는데 새로운 알람이 뜰 때마다 두근두근... 이 알람이 저를 미치게 만들어요... 헤헷, 헤헤헤헷.
2. 어제는 책 표지며 추천사며 이것저것 글을 많이 올려가지고... 오늘은 무얼 올려야 하나, 그래 프롤로그, 책에 담긴 프롤로그를 공개해야겠다! 하였으나 매니저가 프롤로그 공개는 너무 이른 것 같다고, 책이 나올 때쯤엔 프롤로그 내용이 다 잊히지 않겠냐고 하여, 그래 뭐 오후 되면 오늘 점심에 뭐 먹었는지도 깜빡깜빡하는데, 책 나오기 며칠 전에 프롤로그를 올리는 것은 좀 그렇겠다 싶어, 아아 오늘은 무슨 글을 올려서 알람을 받아야 하나... 하는 고민 끝에 또 이런 시답잖은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3. 가끔 페북 하다 보면 신천지가 페친 신청 했다며, 싹둑싹둑 신천지 친구들을 자르는 걸 본다. 나는 지금까지 신천지가 페친 신청해 온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하다가, 마침내 저에게도 어제부로 신천지 페친이 생겼습니다!
근데 신천지들 되게 의리 없네... 어제 페친을 맺은 신천지 멤바, 페친이 무려 3,000명에 달하나... 글 하나 올려도 좋아여가 2, 3개뿐이니... 나라도 며칠간은 친구 관계를 유지해 주어야지...
책이 워낙에 안 팔리니까능, 한 때는 그 모야, 신천지 10만 수료식인가 뭐 그런 행사장에 잠입하여 내 책을 사방으로 뿌리며, "이게 이 시대의 바이블이다아아아!" 소리치는 미친 망상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책을 알릴 수만 있다면... 그깟 신천지쯤이야...
4. 어제 올린 책 표지를 보시고는, 누군가 표지가 좋은데 평소 쓰는 글은 이렇게 서정적인 분위기가 아니지 않냐는 말씀을 해오셨다. 천만에. 처음 책을 낼 때 필명을 '이서정'으로 할까 생각을 했을 정도로, 저는 서정적인 인간이라... 어엌ㅋㅋ 오히려 이쪽이 저의 본캐이고 그동안 주접을 떨며 글을 써오던 것이 저의 기믹이었습니다...
사실 어느 게 나의 모습인지 나도 이제 모르겠다... 내 속에 내가 너무나 많아... aka 가시나무 같은 삶...
5. 알라딘 신간 체크를 계속한다... 내가 어떤 책들을 제껴야 이 험난한 출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하면서 보다가, 박순찬 aka 장도리 화백의 신간이 나와서 보는데... 제목이 <도리도리>... 표지가 엄청 쎄네...
6. 인스타그램에 어제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표지를 올렸더니, 18분이 축하의 댓글을 달아주셨다... 18분 중에 실제로 만나본 분은 단 한 사람이고, 또 18분 중에 남성 분 역시 단 한 사람이었다.
이러니... 머릿속에서는, 아 내 얼굴을 모르는 여성 분들에게 책을 팔아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동으로 드는 것이다...
책 표지도 올리고, 추천사도 올리고, 프롤로그도 올리고... 헤헷 분위기 봐서 셀카도 올려야징, 했던 계획은 무기한 연기... 쳇...
7. 나 지금 존댓말 하다가 반말로 글 쓴다? 몰라몰라. 너듀 몰랐찡?! 자연스러웠찡?! 헤헷, 헤헤헷. 그만큼 저의 글이 술술 읽힌다아아아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네네. 뭐 아님 말겅...
8. 여러분, 출간하면 채널예스 7문 7답 할 건데, 혹시 저한테 궁금하신 거 있습니까...? 저를 좀 궁금해해주세영... 이 생키는 대체 뭐 하는 생키인가... 궁금해해 달라 이겁니다아아...
9.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표지 예쁘다는 칭찬을 많이 받아서... 혹여나 훗날 누군가 책을 사보았다가, 아아, 표지에 낚였다, 표지에 속았다, 글이 표지에 미치지 못한다, 하는 반응이 나오면 어쩌나 두렵다... 하지만, 뭐 글은 더 좋을 테니까... 아님 말라지, 몰라몰라...
10. 에세이를 내면 10살 아래로는 다 누나입니다... 누나들의 입소문 파워를 기대하며... 5년 째 무명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글쟁이 하나를 구원해달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