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의 리뷰를 보면 술술 읽힌다는 분도 계시고 음악을 찾아 듣게 되어 완독 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는 분도 있다.
책을 음악 에세이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음악 추천서이기도 하지만 글의 뼈대는 거의 다 내 이야기이다. 출판사 대표님도, 이건 뭐 이경의 자서전이죠, 이야기했을 정도로.
독자에게 내 개인의 이야기가 뭐 그렇게 흥미롭겠나. 책을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은 내 이야기와 음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소환해 내며 한 시절을 떠올리는 같다.
그래서인지 리뷰에서 당연하게도 각자 좋아하는 곡이 다르다. 누군가는 김동률의 곡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김윤아를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김장훈의 곡을 들으며 한참을 울었다고 하기도 하고.
오늘 올라온 한 리뷰에서는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를 읽으며, 송창식의 <밤 눈>을 찾아들었다는 글을 보았다. 송창식의 <밤 눈>이 너무너무 좋았다고.
책에 실린 대부분의 곡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송창식의 <밤 눈>은 특히나 내겐 좀 특별한 곡이긴 하다. 눈 내리면 밤이면 자주 찾아 듣게 되는 곡. 이제 봄에게 계절의 자리를 내어주려는 이맘때, 이 곡을 찾아 듣는 마음이 왠지 아름답기도 하고.
어릴 때나 지금이나 누구라도 내가 추천해 준 곡을 듣고 아, 이 곡 정말 좋네요,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음악 에세이를 쓰게 된 데에도 결국 이런 음악 추천의 재미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르면 다음 주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 책거리로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신간 판매가 저조하면 대표님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아. 제가 식사 자리에서 고개 좀 들 수 있도록 도와주십...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