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그런 게시물을 보았다. 그러니까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좋지 않다아아, 하면서 젊은이들이 엉뚱한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 단어들을 나열한 게시물. 가령 '개편하다'라는 단어를 보고서는, '몹시 편하다'라고 생각한다는 뭐 그런 게시물. 흠흠.
이런저런 단어들 사이에서는 '미덥다'라는 표현도 있었는데, 요즘 많은 아이들이 이걸 '믿음이 없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어서, 실제와는 완전 정반대의 뜻으로 알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근데 '미덥다'라는 글자의 생겨먹은 어감을 생각하면 어쩐지 믿음이 없다, 쪽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미덥다, 미덥다, 미덥다, 미드없다, 믿음없다...
어쨌든 믿음직하다는 뜻의 '미덥다'가 이렇게 정반대의 뜻으로 오해를 사는 것은 아무래도 젊은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단어가 아니어서 그런 거겠지. 아니, 요즘 젊은것들은 미덥다의 뜻도 모르나 그래, 하고 말하는 순간 바로 꼰대행 특급열차 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네네... 뭐, 모를 수도 있지.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에도 썼지만 내 글쓰기의 대부분은 음악에서 배웠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런 거다. 나는 '미덥다'라는 표현을 언제 제일 많이 접했는가, 생각하면 전람회의 대표곡 <취중진담>의 '어설픈 나의 말이 촌스럽고 못 미더워도 그냥 하는 말이 아냐' 같은 가사가 떠오르는 거다.
혹시 내가 어린 시절 전람회의 곡을 듣지 않고 자랐다면, 나 역시 '미덥다'의 뜻을 잘못 알고 지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는 아닐 것 같기는 하고 말이죠.)
암튼 여러분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낭독 콘텐츠가 유튜브에 또 올라왔습니다.
책방 차차 님과 따뜻한 영아나님 모두 감사합니다.
두 분 모두 미더운 목소리라서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