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에 볼일이 있어 나왔다가, 고독한 미식가 코스프레를 해봅니다. 아, 고독하다, 고독해...
어디 영혼의 소울푸드 제육 맛있게 하는 데 없나 보다가, 일반 손님도 환영한다는 삼미 기사식당 발견. 제가 드라이버는 아니지만, 일반 손님 노릇은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찾아가 봅니다.
가게에 들어갔더니 허리가 굽은 할무이가 주문받으시고, 서빙 하시고오... 부군으로 보이는 할부지가 빈 그릇 치우시고, 계산하시고오... 할무이에 비해 할부지는 허리가 엄청 꼿꼿해 보이셔서, 할무이가 고생을 많이 하셨는가 싶기도 한데, 몰라몰라. 여기 뚝배기 제육 있다 그래서 왔다 이거예요.
먼저 밑반찬 4종 나물 나오는데요. 저는 처묵처묵 할 줄만 알지, 식재료 이름이나 요리법 같은 거 잘 모르는데... 나 생키 40년 넘게 살면서 나물 이름도 잘 모르고... 규탄한다 이경... 암튼 왼쪽 하단 나물 이름이 뭐인겨... 진짜 너무 맛있더라아... 나물 하나로 밥 한 공기 뚝딱 가능할 듯...
하지만 나물로 배를 채울 순 없졍. 왜냐면 나에겐 뚝배기 제육이 있으니까능. 요즘 뚝배기에 제육 주는 집 많이 없는데... 할무이가 밥도 무슨 머슴 먹이듯 주셨다능... 보니까능 밥도 막 무한리필이여... 가격도 7천 원...
하아... 공덕동에 허리가 굽은 천사가 살고 있다아... 제육 먹다 보면 고기 잡내 나는 집도 많은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다능. 맛있다 맛있쪙... 다른 테이블 보니까 먹는 게 다 다름. 누군 생선 구이 먹고 누군 전골 먹고... 전체적으로 음식이 다 맛있나봄. 다음에 또 들러보겠습니다...
영혼의 소울푸드 제육을 배때기에 때려 넣고는, 근처 푸른약국에 가봅니다. 외부 유리창에 책 사진도 잘 붙어 있고... 약국 안에서도 책이 잘 서있네요... 너무 잘 서있기만 하는 거는 아닌지... 헤헷, 몰라몰라.
책 좀 구경하다가 소설책 하나 들고 와 봅니다. 무슨 책 들고 왔는지는 안알랴쥼. 몰라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