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돈 까밀로와 빼뽀네>에서 지쟈스가 돈 까밀로 신부에게 말하는... 좋아하는 짤입니다, 네네.
인터넷상에서 가끔 키보드배틀이 일어날 때면 상대방의 맞춤법이나 단어의 오류를 지적하며 공격을 일삼기도 하는데... 이걸 옆에서 보고 있으면... (운운...) 재미난 건 논쟁에서 맞춤법 가지고 지적하는 일은 있어도, 띄어쓰기 틀린 걸 지적하는 일은 거의 없다. 왜냐면, 어째서냐면, 비코즈 띄어쓰기는 국립국어원 직원들도 어려워할 것이기 때무네...
반면 맞춤법 지적은 정말 지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많이 일삼는 짓이기도 한데, 온라인에서 치열한 배틀을 보다가도 누구 한 사람, 혹은 댓글러가 맞춤법을 지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에에, 그건 좀 반칙 아닙니까, 하고 싶기도 하고, <돈 까밀로와 빼뽀네>의 지쟈스로 빙의하여 에에, 그거 좀 비열한 거 아닙니까, 말하고 싶기도 하다.
물론 나도 어릴 때, 키보드로 배틀을 뜨다가, 상대방이 진짜 얼탱이 없이 틀린 맞춤법을 이야기하면, 그걸 가지고 놀리기도 했지만, <돈 까밀로와 빼뽀네>를 읽고서는 그런 짓을 멈추기로 했다. 내가 무신론자이지만... 만화 속 지쟈스에게 이런 걸 또 배운다...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그럼에도, 직업적 특성상, 그러니까 가령 상대방이 만약 출판사 편집자라고 할 때 틀리면 몹시 없어 보이는 (신뢰도가 떨어지는) 단어가 하나 있으니, 그게 나한테는 '오랜만에'이다.
몇 년 전 투고 생활을 하던 시절, '오랜만에'를 '오랫만에'라고 쓰는 편집자가 있는 출판사에는 원고도 보내지 않았을 정도로 나한테는 편집자라는 직업적 역량을 나누는 바로미터가 되는 단어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그렇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에는 무언가를 하나 알게 되면, 그 알고 있는 것을 끝까지 가지고 가겠지, 생각하였으나 나이를 점차 먹고 뇌세포가 뒈져버리고 하면서 틀림없이 알고 있던 단어도 아리까리 희미해지는 경험을 무수히 겪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바로미터'라는 단어가 금방 떠오르지 않아 고생을 하였다. 하아...
이렇게 점점 헷갈리는 단어들이 늘어나면서 아예 외우기를 포기한 단어도 생겼으니, 나한테는 순댓국/순대국이 그렇고, 돌나물/돈나물이 그렇다. 이거 제대로 외우고 있어도, 직접 순댓국을 팔고, 돌나물을 파는 상인들이 또 엉터리로 쓰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멍청한 내 전두엽은, 아 저 단어가 저렇게 쓰던 건가... 하고서... 따라가기 때무네... 몰라몰라, 안 외울 거야...
이상은, 오늘 인터넷을 하다가 '오랜만에'를 '오랫만에'로 쓴 한 출판인의 글을 보다가... 아아, 선생님 그건 '오랜만에'라고 쓰셔야 하는데요... 말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가며... 아, 뭐 헷갈려서 틀리게 쓸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 편집자들은 일부러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는 개구쟁이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니까 싶으면서...
상대방에게 무언가 지적질을 하고 싶을 때엔, 손가락질을 할 때 손가락 하나는 상대방을 향하여도, 한 세 손가락 정도는 나를 가리킨다는 점을 떠올리면, 지적질을 멈출 수 있게 됩니다, 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