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30501

by 이경


1. 토요일엔 아이들과 슈퍼마리오 영화를 봤다. 생각해 보니 넷이서 영화를 본 건 처음인 거 같기도 하고. 키노피오 너무 귀여웠고. 성격 파탄 난 '별' 캐릭터가 있었는데, 갸는 이름이 뭐인겨... 걔 너무 좋더라... 말투도 너무 좋고...


2. 브런치에 써놓은 글이 500편 정도 되는데, 그중 절반은 책홍보 글이고, 나머지 글 대부분도 잡문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그중 일부는 책이 된 글도 있지만.

인터넷에 그냥 올리는 글이랑 책을 목표로 한글 파일에 쓰는 글은 좀 다르게 적는 편이랄까...


지난 금, 토, 일 누군가 계속 브런치에 있는 글을 읽으며 좋아여를 눌러주고 있다. 10 꼭지, 20 꼭지 읽어주다가 30 꼭지 읽을 때쯤엔 구독 버튼도 눌러주고, 60 꼭지 읽을 쯤엔 댓글도 달아주었다.

포털 사이트에 '이경 작가'를 쳐보셨다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글을 읽으며 좋아요를 눌러주고 있는데, 대략 사흘간 80 꼭지 정도다. 아아, 이 정도면 이건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지 않을까... 이 정도면 책도 하나 사주셨겠지... 아닌가아아, 헤헷.


3. 대통령이 미국 가서 돈 맥클린의 <american pie>를 부른 영상을 보았다. 현장 분위기 참 좋아 보이던뎅.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american pie>보다 <vincent>를 훨씬 좋아한다. 내 책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에는 돈 맥클린의 <vincent>에 관한 이야기가... 아아, 이런 식으로 책홍보 하고 싶지 않아! (결국 함..)


4. 요 며칠 주가조작이니 작전주 이야기가 나오면서 임장청이 피해를 봤니, 박혜경이 투자를 했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 책 첫 꼭지 이야기가 박혜경의 <고백> 이야기다... 하아... 진짜 이런 식으로 책홍보 하고 싶지 않...


5. 사실 돈 맥클린이 부른 <빈센트>보다 박정현이 부른 <빈센트>를 조금 더 좋아하는 편. 가끔은 엘리 굴딩이나 조안나 왕의 버전을 듣기도 하는데, 조안나 왕의 버전은 지나치게 우울한 톤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6. 살아생전에는 인정을 못 받다가, 죽고 나서야만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나는 빈센트 반 고흐를 생각하면 늘 이시카와 다쿠보쿠도 같이 떠올리게 된다. 뭐 그런 사람이 한둘이겠냐마는.


죽고 나서 이해를 받는 게 아티스트 당사자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가끔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꾸준히 멈춤 없이 글을 쓰고 책을 내게 된다면, 나도 비슷한 팔자를 살게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살아서는 읽어주는 독자를 많이 만나지 못하다가, 죽고 나서는 조금 읽히지 않을까 하는 불운하고도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렇다 할 히트작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런 생각을 멈출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브런치에 500편이 넘는 글을 올려놓은 것도. 황현산 같은 사람은 트위터에 적어 놓은 짧은 글도 책이 되는 걸 보고 나서 더 열심히 남겨보자 했던 거 같기도 하고.


7. 이 글은 물론 이런저런 빈센트를 들으며 적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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