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에게 차단당한 썰

by 이경



어제 브런치에 이상한 사람이 하나 있다고, 예전부터 글만 올리면 (아마도 글은 읽지도 않고) 조아여를 누르고 가길래, 그때부터 이상하게 여겼는데 요즘에는 조아여를 눌렀다가 바로 취소를 하길래 진짜진짜 이상한 사람이구나아... 하는 글을 올렸다.


그 이상한 사람은 그 <이상한 사람>이라는 마저도 조아여를 눌렀다. 그 후에는 또 역시나 바로 취소가 되었고. 나는 이 사람이 조아여를 눌렀다가 의도적으로 취소를 하는 건가 싶어, 그의 계정에 가서 글 몇 꼭지를 읽다 보니 나는 그에게 차단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띠요옹. 맙소사... 차단이라니... 치욕적이야!


그러니까 아마도 a가 b를 차단해 둔 상태에서 a가 b의 글에 조아여를 누르면 저절로 취소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그는 여전히 아무 게시물에나 읽어보지도 않고서 조아여를 누르고는 "여기 나 있어요, 내 글 좀 봐주세요." 하는 글쟁이 특유의 관심구걸병에 걸려있는 듯싶다. 그래도 그렇지, 자신이 차단한 사람에게까지 조아여를 누르다니... 헤헷, 징짜... 얼탱이 없넹...


글 쓰는 행위 자체가 타인에게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나 역시 남 못잖은 관심종자이니, 그렇게 남의 글을 읽지도 않고서 조아여를 누르는 게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물론 그 방법이 좀 구차하고, 이상하 하지만.


그저 내가 억울한 것은 그에게 차단을 당했다는 사실 그 자체인 것이다. 나는 아직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 누군가 나를 차단했다고 생각하면 그 자체로 몹시 신경이 쓰여 견딜 수가 없다. 부들부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냥... 부들부들부들... 헤헷.


그러다 그가 나를 차단한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서로가 서로를 구독하고 있던 사이도 아니고 댓글 한번 주고받지 않은 이가 무슨 연유로 나를 차단까지 하고서 그 후로도 약 올리듯 조아여를 누르고 사라지는가.


살면서 이유 없이 누군가 나를 미워하면, 그 이유를 만들어주라고 했다. 그 이유를 만들어봐야 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가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고 차단을 했을 리는 없을 테고, 나를 차단한 이유가 분명 있는 거겠지.


그 이유를 나는 어렴풋이 알 거 같기도 한데...... 하아... 몰라몰라... 이상한 사람과 엮이고 싶지 않아. 그와 나는 서로가 서로의 세계 안에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거겠지.


살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란 그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차단까지 당한 마당에 힘을 내어 이해시키고 싶은 에너지가 나에게는 없는 것이다...


그냥 이왕 나를 차단한 거면, 와서 조아여만 좀 안 눌러줬음 좋겠... 그건 아무리 글 쓰는 관심종자라고 해도 진짜 진짜 진짜 이상한 일 아닌가. 그 스스로는 그게 이상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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