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하지 않을 것들

by 이경



최근에 브런치에서 저격도 당하고 욕도 먹고 하다 보니까능, 부들부들 열받으면서도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나한테 화가 났나... 나의 잘못은 무엇인가... 돌아보다가... 내가 책 <작가의 목소리>에서 '나라면 하지 않을 것들'이라는 꼭지를 쓴 게 있어서, 그 글을 한번 다시 읽어보았다.


책에서 나라면 이거 하지 않겠다아, 한 게 무엇인고 하면 다음과 같다.


1. 전자책만 내기.

2. 첫 책을 공저로 내기.

3. 자비출판.

4. 고액의 글쓰기, 책 쓰기 강의 듣기.

5. 짜깁기, 표절.

6. 단권 작가.


이거는 나의 신념이 이러다 보니까, 뭐 브런치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가끔 쓰고 그런다. 이슬아로 빙의해서 자비출판은 구리다고 글 쓴 적도 있고.


https://brunch.co.kr/@mc2kh/361



내 글을 읽는 몇몇 분들의 오해가 여기서 생겨나는 거 같은데, 이건 대체로 어디까지나 나라면 이런 거 안 할 거 같다는 것뿐이지, 다른 사람이 전자책을 내든, 첫 책을 공저로 내든, 자비출판을 하든 내가 그 사람의 글쓰는 일과 삶을 두고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물론 5번처럼 습관적으로 짜깁기를 하고 표절을 일삼는다면 그건 작가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리고 사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다. 출판업계에 엄지발가락 정도 담그고 물장구 참방참방 치고 있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전자책만 내거나 첫 책을 공저로 내거나 자비출판을 하는 것은 작가의 역량을 키우는 데에도, 또 향후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는 일 같지는 않다. 글쓰기 강사나 몇몇 자비 출판사에서는 헤헷, 요즘은 전자책 내고 종이책 내는 게 추세입니다, 헤헷 단독으로 책 내는 건 좀 어려우니까 여러 명이서 책 내고 추후에 단독 책을 내봅시다, 하면서 꼬시겠지만 그게 글쓰기 인생에 도움이 될지는 진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각각의 이유를 밝혔음에도, 내가 이런 주장을 하는 걸 보고, 이경 저 생키는 자기가 책 낸 방식만 최고라고 말하며, 다른 이의 출간 방식과 글 쓰는 삶에 대해서는 몹쓸 비난을 한다! 쓰레기 같은 녀석! 한다면, 나는 너무나 억울합니다... 억울억울... 내 책이나 사서 읽어주고 욕하면 덜 억울하기라도 하지, 아이고 억울해, 억울억울...


이렇게 글쓰기나 출간 관련하여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 각자의 반응이 다른 게 좀 재미난 거 같다. <난생처음 내 책> 내고서 몇몇 분들에게 DM을 받기도 했는데, 자기가 책 내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고마웠다는 메시지였다. 헤헷, <난생처음 내 책>을 출간하고 가장 뿌듯한 순간이랄까.


내 글이나 책이 어떤 글 쓰는 이에겐 큰 도움이 되었지만, 또 누군가에겐 욕을 먹는 글이라고 생각하니, 역시 사람의 생각은 각자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누군가의 공격을 받았던 이 순간마저도 나는 책홍보로 승화시키겠다며...


작목내책.jpg 사진은 마누스 출판사 대표님이 찍어주심, 그리고 마누스 출판사 대표님은 브런치를 탈퇴하셨다는 후문, 네네. 마누스 출판사 대표님은 왜 브런치를 때려치우셨는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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