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작가의 목소리>를 함께 한 마누스 출판사에 투고메일이 들어왔단다.
'서점에서 마누스의 <작가의 목소리>이라는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로 시작하는 메일이었다고.
이경이경 책 세 종을 투고로 낸 경험 삼아 말하자면 메일을 이렇게 보내면 아니 되는 것이야요...
서점에서 책을 읽었다는 것은 결국 책 안 샀다는 이야기 아닌가...
큰 감명 같은 거 필요치 않다고(사실 필요함).
책은 일단 사주어야 하는 거라고.
나라면 투고 메일에서 인사말을 이렇게 고쳤을 거야요.
"이경 작가님이 쓰신 <작가의 목소리>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서점이라는 장소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테고, 출판사 이름 대신에 작가의 이름을 언급하고, 책 제목 뒤에 '이라는' 같은 불필요한 부분은 싹둑 잘라서 전체적으로 문장을 줄이면 어떨까.
실제로 내가 마누스 출판사와 연을 맺게 된 계기도, 마누스에서 출간한 지민채 작가님의 <명함도 없이 일합니다> 리뷰를 SNS에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마누스에서 그 리뷰를 읽고선, 어? 이 생키 뭐지? 글 쓰는 생키가 우리 책을 읽어주었네? 하면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그러니 투고를 할 때도 좀 전략적으로다가... (운운...)
아무튼 여기서 중요한 건, 투고자가 이경이경의 <작가의 목소리>를 읽고서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아아, 하는 게 아니겠는가. <작가의 목소리>는 대체 어떤 책이길래 투고자에게 이런 큰 감명을 안겨주는 것인가아아...
몰라몰라... 나는 모르겠네... 나는 글 쓰면서 큰 감명 같은 거 줄 생각이 전연 없는 사람인데... 읽은 사람이 큰 감명을 받았다니 나로서는 뭐 어쩔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싶으면서...
짤은 <명함도 없이 일합니다>와 <작가의 목소리>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