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판사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미팅 중에 "책을 내고서 곧바로 다음 책을 쓰려 하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물어보셔서, 아 그건 말이졍, 헤헤 타고 나는 겁니당, 하고 대답했다. 출판사 사람들은 뭔가 반박을 하고 싶으면서도, 그게 진짜로 사실인 것 같다며 반박하지 않기로.. 헤헷, 타고난 걸 우짭니까, 헤헷.
2. 출판사 사람들과의 만남은 평화다방에서 이루어졌는데,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처묵처묵 마시고는, 목이 말라 식혜를 한잔 더 마시려 했으나 식혜가 떨어졌다고 해서, 평화다방의 인기 메뉴라는 '얼박'을 시켰다. 여러분 얼박이 뭔지 알아영? 이게 얼음 박카스의 줄임말인데요...
3. 어쨌든 2019년부터 매년 책 하나 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용케 책은 나오게 될 것 같다. 5~6년 잊지 않고 한 종씩 책 내면 언젠가는 히트히트할 책도 나오지 않겠냐며... 이게 다 내가 타고나서 그런 거 아니겠냐며...
4. 한 2년 반 두문불출 했는데 이제 사람들도 좀 만나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다 보면 쓸 이야기도 더 늘어나지 않겠냐묘...
5. 페북 하면서 자꾸 한 글쓰기 강사 광고물이 뜨는데... 1 : 1 전화 상담으로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광고가 뜨네... AI가 글쓰기를 대신해 주는 세상에서 전화 상담이라니... 얼탱이가 없네... 목소리에 자신 있으신가 봐요...? 전화로 글쓰기를 가르친다....? 하아... 암만 생각해도 진짜 좀 얼탱이가 없는 거 같아...
6.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편이 서점에 풀렸다. 아직 주문 전인데 너무 설렌다.
7. 지난 주말 잠드려고 누웠다가, TV에서 <모래시계>를 해주어서 잠깐 보았다. 태수(최민수)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서 고생을 하고, 우석(박상원)이 빽을 써서 태수를 빼내려 하고, 혜린(고현정)이 그런 태수를 보기 위해 삼청교육대를 찾아가고, 그런 혜린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재희(이정재)...
정말 다들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 생각하면 지금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아들 1호만 할 때 내가 본 드라마이다. 그때 이 드라마가 얼마나 히트했는지 당시 초딩들에게 미래의 꿈을 물었을 때 '정치깡패'라고 대답을 했다는 앙케트도 기억난다.
참고로, 며칠 전 아들 1호는 '동물농장'에서 멍뭉이가 괴롭힘을 당했다며, 세상이 무섭다며 나에게 같이 자달라고 했다.
8. 언젠가 책 많이 팔리면 인세 받아다가 노트북을 사서, 집에서도 글을 써야지 하는 이야길 한 적이 있는데... 오늘 미팅 중에 편집자님이 노트북 사셨냐고 물어보셨다.
"못 샀는데요..."
편집자님이 내가 노트북 사면 키보드를 사주신다고 언약하셨다. 키보드 선물을 위해서라도 노트북을 사야겠고... 그러기 위해선 책을 팔아야겠는데... 책은 당최 팔리지가 않는 물건이라...
아무튼 책 5종을 노트북 없이, 회사 데스크탑 콤푸타로 쓴 내가 진짜 짱인 거 같아... 아님 말라지...
원효대사가 자루 없는 도끼를 주면... 드립을 쳤듯이, 나에게 노트북이 생긴다면...
9. 글쓰기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길티 플레저 모드가 발동하여, 한 책쓰기 협회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거기 가서 얼간이 같은 글쓰기 선생님과 그를 추종하는 이들의 글을 훔쳐다 보며, 이 사람들은 변한 게 없구나, 책 하나 내려고, 돈 천만 원 들여가면서, 얼간이 짓을 하고 있구나, 그러고 있는데 공지 글을 보니까, 글쓰기 선생이 다른 글쓰기 선생에게 상도덕을 운운하며 디스를 걸고 있더라...
아 이 바닥도 이제는 레드오션인 것이여...
서로서로 싸우다가 다 망해버렸으면...
그리고 글쓰기, 책 쓰기 수업에 천만 원을 뿌릴 수 있는 그 재력이 넘나 부럽... 그 돈이면 노트북이 몇 대냐묘...
10. 사진은 며칠 전 TV에서 본 젊은 시절의 혜린, 고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