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다자이 오사무와 가와바타 야스나리
by
이경
Aug 21. 2023
언제부턴가 개똥망 같은 글을 읽은 날에는 다자이 오사무를 꺼내 읽게 된다.
(나는 '언제부턴가' 와 '언젠가부터' 하는 두 표현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이 재밌다...)
여하튼, 다자이 오사무가 살아생전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두 차례 정도 서한을 띄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번은 자신에게 아쿠타가와 상을 달라며 빌빌 거리고 굽신굽신 했던 것이고, 또 한 번은 문예지에서 자신을 비평한 가와바타에게 배때기를 쑤시네 어쩌네 했던 것.
나는 당연히 순서가, 빌빌 굽신굽신 했다가, 배때기를 쑤시겠어 했던
건 줄 알았는데, 그 반대였다...
<이십 엔, 놓고 꺼져>
<다자이 오사무 서한집>
다자이가 가와바타에게 굽신했던 내용의 서한은 읻다 출판사에서 나온 <다자이 오사무 서
한집>에 실렸는데, 1936년 6월의 일이었고, 가와바타에게 항변(?)하는 내용의 글은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나온 <이십 엔, 놓고 꺼져>에 실렸는데 1935년 8월로 소개된다.
이 순서가 맞다면 다자이는 가와바타에게 실컷 항변한 이듬해 제발 자신에게 문학상을 달라고 태세를 전환했던 것... 아아 비굴하다 다자이... 권력이란 무엇인가, 돈이란 무엇인가, 생활비란 무엇인가...
다자이가 가와바타에게 제발 자신에게 문학상을 달라고 빌빌거렸음에도 다자이는 아쿠타가와 상을 받지 못했으니, 아마 가와바타 야스나리와의 사이는 계속 좋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고...
그나저나 소와다리 출판사 사장님은 이제 책을 안 만드시나요...?
keyword
문학
책
문학상
1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경
글쓰기 분야 크리에이터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저자
나를 끌고 다녔던 것은 신발이 아니라, '글'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난생처음 내 책> 中에서.
구독자
48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알약을 삼키며
숫자의 간극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