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재밌고도 얼탱이 없으면서 미스테리한 일들이 가끔 보인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몇 번 이야기 나누었던 한 분이 책을 내셔서 응원의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서점 판매지수가 좀 희한해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
이 분 책 나온 지 이제 한 달 정도 된 거 같은데, 오늘 기준으로
예스24 판매지수는 15,000이 넘어갔는데...
알라딘 판매지수는 280이다.
알라딘에서는 책이 거의 안 나갔고, 예스에서만 책이 팔린 형국.
나는 이런 서점별 숫자의 간극을 보면 대체 이 책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고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된다.
사실 책이라는 것은 베스트셀러 차트에만 오르면 그 후로는 어느 정도 절로 팔리는 물건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는 모든 서점에서 책을 잘 팔 순 없으니, 출간 초기 전략적으로 특정 서점을 우선으로 공략하기도 한단다.
작가가 책을 알릴 때 아예 대놓고 어느어느 서점에서 책을 사주십시오 하고 독자에게 호소할 수도 있겠지. 나는 그게 뭐 나쁘다는 생각은 안 들어. 작가나 출판사 누구라도 책을 널리 알리고픈 그 간절한 마음을 모르지 않으니까. 그런 출판 생태를 아는 누군가는, "어느 서점에서 책 사줄까?" 하고 물어오기도 하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그런 전략적인 방법으로 책을 팔았다고 해도.
15,000과 280이라는 숫자 차이는 좀 커 보여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어난다.
책을 쓰신 분의 지인 분들이 힘을 모아 예스에서만 책을 사주신 걸까? 아니면 예스에서만 예약 판매를 걸어두었던 걸까? 아니면 한쪽 서점에서만 광고를 진행했던 걸까?
출판의 세계는 여러모로 신기하고 재밌고 희한하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