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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자유와 파이프라인

by 이경



얼마 전 모르는 사람이 쓴 어떤 글을 우연히 읽었는데... 글을 써서 책을 내고, 경제적자유를 얻고 싶대... 근데 첫 책으로 베스트셀러 내기는 어려우니까능... 자기 생각에 1년에 1종씩 5년 정도 쓰면, 그때는 이제 전문가로 인정받고, 여기저기 강연도 다니고, 그러면 그 강연 수익이 월급을 넘어서고... 그때는 이제 경제적자유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때는 회사를 때려치울 수 있지 않겠는가... 뭐 그런 글을 써놓으셨더라고...


근데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니까 1년에 1종, 5년 동안 책 낸 거... 이거 딱 내 얘기드라구... 선생님... 저... 선생님이 말씀하신 1년에 1종, 5년 출간한 놈이 바로 접니다... 근데 저 책 다섯 종 내고서 이제야 첫 북토크 하는 거예영... 하는 댓글을 달까 하다가 그러지 못하겠더라고... 하아... 허황된 꿈이라도, 꿈은 꾸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아... 나는 왜 1년 1종, 5년 동안 책 냈으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하였는가아 싶기도 하고 하아....


자기계발 관련해서 쓰이는 단어 중에서 좀 징그러운 단어들이 있는데... (개취입니다...) 나는 뭐 글 쓰고 책 쓰는 걸로 경제적자유 운운하면 조금 어이가 없기도 하고... 암튼 요즘에는 파이프라인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더라고... 다들 마리오인가... 왜 이렇게 파이프라인을 찾아... 파이프라인을 구축 해가지고오오오, 내가 잠들고 있을 때에도 돈이 들어오는 그런 걸 설치해가지고오오오오 뭐 암튼 그런 이야기... 파이프라인 그거 한마디로 그냥 '돈구멍' 아니냐... 돈 나오는 구멍... 파이프라인이라고 쓰면 뭐 돈이 두배 세배로 나오나... 파이프라인이 없는 나는 모르겠다... 몰라몰라... 모르게써여...


책쓰기 협회 같은 데서, 에에 전문가가 책을 쓰는 게 아니라아아, 책을 써야 전문가가 되는 겁니다아아아, 같은 식으로 말하니까 진짜로 그런 줄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능.


몰라몰라, 그런 거 모르겠고 나도 파이프라인 한 오십억 개 정도 있어가지고오오오 경제적자유가 생기면 좋겠네. 책 따위 암만 써봐야...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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