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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을 봤다

by 이경



위대한밤.jpg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넷플릭스에서 'We Are The World' 다큐멘타리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을 봤다. 85년 1월 '위아더월드'를 녹음하던 그날 밤의 이야기.


그리고 나는 위아더월드 20주년 스페셜 에디션 디비디가 있지...


디비디.jpg



방송 보고 먼지 풀풀 덮인 디비디를 꺼내봤는데... 20주년 디비디가 더 재밌었던 걸로 기억하는 것은 내가 그만큼 나이를 처묵처묵 했기 때문이겠지...


그럼에도 넷플릭스 다큐 보면서 몰랐던 사실도 새로 알게 됐고 좋았다.

다음은 보면서 느낀 거 몇 가지.


-곡 만들면서 프린스 파트를 염두에 두었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이야기. 프린스는 기타 솔로를 하고 싶어 했었다는데, 위아더월드에는 기타 솔로 필요 없다며 대차게 까임...


-마이클 잭슨이 살아 있었다면 훨씬 풍성한 다큐가 됐을 것.


-폴 사이먼 보면서 아트 가펑클도 함께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해 본 적 있음.


-제창 녹음할 때 밥 딜런옹 너무 고독해 보임. ㅠㅠ 완전 전형적 아싸, 쭈구리의 모습... 하지만 애드립 파트에서 밥 딜런은...


-다이애나 로스는 음색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정훈희랑 너무 닮지 않았나...


-내가 위아더월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브루스 스프링스틴 파트인데... 레코딩 모습 다시 봐도 개존멋... 보스여... 보스는 나이가 들어도 멋있다.


-내가 태어나던 주의 빌보드 1위가 킴 칸스의 <베티데이비스아이스> 였다능. 킴 칸스 말할 때 목소리 걸걸한 게 너무 멋짐.


-나는 뮤지션으로서 마돈나보다 신디 로퍼를 더 좋아하는데... 다큐에서 신디 로퍼 보고 있으면 조금 피곤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아... 아닙니당...


-녹음 쉬는 시간에 뮤지션들이 서로서로 사인 주고받은 장면 뭉클.


-스티비 원더가 레이 찰스한테 화장실 안내 해준다는 드립 좀 재밌었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나는 냉소적인 편인데, '위아더월드' 같은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음악의 힘을 믿는 편.


-퀸시 존스 옹 진짜 고생 많이 하셨을 듯.


-그리고 라이오넬 리치는 100세까지 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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