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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Jun 24. 2024

작년과는 다르게



26일부터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사전예매 티켓만 4만 매가 팔렸다는 기사를 보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작년에는 도서전에 놀러 가서 그간 온라인으로만 이야기 나누었던 김설, 김혼비, 황보름 작가님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작년 도서전에서는 배지영 작가님의 동화책을 포함하여 몇몇 책을 사서 왔는데 그중 어떤 책은 끝까지 읽었고, 어떤 책은 해가 변한 지금까지도 읽어내지 못했다. 사람들이 많아 복잡했지만 도서전은 재미있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도서전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사전예매 4만 매라니, 북적북적하고 풍성한 도서전이 되길.


작년까지 온라인에 글을 올릴 때, 이 글을 올려도 좋을지 자문을 구하곤 했던 모니터링 요원 둘을 두었었다. 그중 한 사람과 작년 말쯤에 결별했다. 누구보다 내 글을 지지하고 좋아해 주었던 사람이 더 이상 내 글을 반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고, 그런 기분은 글 쓰는 사람을 몹시도 서글프게 만든다. 한참 화가 나서는 공격적인 글을 쏟아낼 때였다. 모니터링 요원을 잃은 사실은 아쉽지만, 내가 글을 쓰는 한은 이런 관계들이 계속 생기고 사라지지 않을까. 나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내가 쓰는 글을 좋아하게 되었다가, 어느 순간 나의 모든 것이 싫어지거나 관심이 사라져 버리는.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의 몸이 약해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지만,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서 몸이 나빠지고 있는 건지 좋아지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작년 이맘때에는 먹지 않았던 약을 하나 더 먹고 있고, 그동안 먹어왔던 하나는 끊을 예정이다. 슬픔이여 안녕? 슬픔이여 안녕! 인 셈.


어떤 것은 그대로이지만, 어떤 것은 작년과 많이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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