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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볶음밥과 짬뽕을 만드는 할아버지

성북동 옛날중국집, 60년의 시간

by 까칠한 한량

성북동이 너무 좋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50년 이상 한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100년 가게이자 서울 3대 탕수육집으로 유명하지만, 저에게는 볶음밥과 삼선짬뽕이 전국 최고인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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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손에 이끌려

아버지 손에 이끌려 중학교 때부터 다니던 중국집이 제 인생 중국집이 되었습니다.

10대 때부터 지금까지, 40년을 훌쩍 넘게 제 인생의 최고 중국집으로 자리해온 곳입니다.



오늘도 조금 늦은 점심, 성북동 옛날중국집으로 향했습니다.

늘 같은 주문입니다. 짬뽕 하나, 볶음밥 곱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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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내공의 볶음밥


이 흔하디 흔한, 어디에나 있는 볶음밥도

60년 내공의 장인이 만들어내시면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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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향이 가득합니다. 고슬고슬합니다.

간도 심심합니다.

달짝한 짜장에 비벼 먹기도 좋고, 심심한 밥 한 술 먹고 내어주시는 짬뽕 국물 한 수저 먹으면 정말,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남은 볶음밥을 짬뽕 국물에 말아 먹으면 그야말로 끝내줍니다.



서울 3대 탕수육

이곳은 서울 3대 탕수육으로도 소문이 난 곳입니다.

고기는 담백하고 큼지막하게, 잡내 없이 튀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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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의 맛은 정말 옛날 맛 그대로입니다.

저에게는 역시 최고의 탕수육이지만 혼자왔을때는 둘 이상 올 다음을 기약해야 합니다.


삼선짬뽕의 깊이


정말 진하고 칼칼한 국물에 부드러운 면발과 가득 그릇을 채운 야채,

해산물. 야채는 살아있어 아삭아삭하고 꼴뚜기, 오징어, 새우는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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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술 한 술 뜨면서 감탄하며 먹게 되는 맛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간이 딱 맞고 국물이 진한 짬뽕.

요새처럼 자극적인 맛이 인기를 끄는 시대에 고유의 맛을 60여 년째 유지하며 전통을 이어가십니다.





사람이 있는 식당


브레이크 타임, 가게 앞 화초를 돌보시는 할아버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도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하시는 멋진 사장님 부부. 갖가지 상패가 붙어있는 벽,

수많은 연예인이 다녀갔지만 사인 하나 안 걸어두셨는데 최근 쯔양이 대세이긴 한것 같습니다

사인이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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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도 붙여잇지만 여기서 왜 이리 늦냐고 푸념하시면 안 됩니다.

주방장님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이십니다.

그래서 나이가 더 많다고 생각되시는 분만 투덜대세요.


100년 가게를 꿈꾸며


돌아나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정말 오래오래 사셔서 100년 가게를 유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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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건강하셔서 조금 더 오래 주방에 계셨으면 하는,

제가 중국집으론 가장 좋아하고 존경까지 하는 성북동의 옛날중국집입니다.

더 오래오래 먹을 수 있게 건강하세요.



옛날중국집 서울 성북구 성북로8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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