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중년의 사랑은 기술이 아니라
감각이다

욕망은 늙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외면할 뿐이다

by 까칠한 한량

요즘은 사랑도 공부로 배운다 합니다.
연애 코칭, 부부 리커넥션 클래스, 심지어 ‘섹스 테크닉’ 강의까지.
다들 뭔가 배워야 관계가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물론 배워서 나쁠건 없지만..그만큼 관계에서 오는 진정성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우리네 젊을 땐 뜨거움이 전부였습니다.
눈빛 하나에 불이 붙고, 하루 종일 그 생각뿐이던 시절.

그냥 돈 없이도 같이만 있으면 좋았습니다.

하루종일 걷고 아무 길목 계단에 앉아 자판기 커피를 앞에 두고

하루 종일 이야기 해도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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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중년의 사랑은 뜨겁기엔 너무 버겁습니다..

그래서 중년의 사랑은 속도가 아니라 호흡이라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불꽃보다 잔열을 오래 지키는 법이 더 중요해졌지요.

우리 사랑의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 감각을 지금의 리듬에 맞게 다시 조율하지 못한 데 있습니다.


사실 피곤하고, 귀찮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네 욕망이 사라진 건 또 아닙니다.
그냥 그저 포기한 척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젠 뭐…”


하며 마음의 스위치를 스스로 내리고,
그게 편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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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섹스리스 부부가 많다고 하죠.
하지만 그건 단순히 잠자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더 심각한 건 서로의 체온을 잊어버린 결과입니다.

손 한 번 잡지 않고,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대화 없이 밥만 먹는 시간이 쌓이면
몸보다 먼저 마음이 식습니다.


계속 이야기 하자면 본능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따뜻한 선물입니다.
그걸 눌러두고 살면 결국 감정이 말라버립니다.

본능은 참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이에 맞게 다시 느끼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느리면 어떻습니까.
이제는 빠르게 타오르기보다,
천천히 스며드는 따뜻함이 더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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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말없이 물 한 잔 내주는 손,
말없이 차려준 밥상 앞에 마주 앉아
같이 밥을 먹는 그 시간.
그게 사랑의 시작이고,
그 작은 감각 하나가 몸의 불씨를 다시 살립니다.



이 나이에 뜨거운 사랑을 하자는게 아닙니다.
다만 감각을 포기하지 말자는 겁니다.
몸이 식어도 마음은 살아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기술이 아니라,
지금의 몸과 나이에 맞는 다른 방식의 따뜻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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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지금도 비슷한 연배의 좋은 사람과 꾸준하게 우리만의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한량의 한마디

“본능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신이 우리 안에 넣어둔 마지막 불씨입니다.
그 불씨를 지키는 게, 중년의 품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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