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일,
된장 속에서 익은 한돈의 품격

평창동 숙성일미 — 고기의 깊이를 맛보다

by 까칠한 한량

서울 평창동, 조용한 언덕길 사이에 한옥 느낌의 고깃집 숙성일미가 있다.


한식대첩, 냉부해 등 방송에서도 자주 얼굴을 비춘 유현수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숙성육 전문점이다.


KakaoTalk_20251029_210222868.jpg


이곳의 핵심은 단 하나 — 된장으로 360일 숙성한 특허받은 한돈.
시간이 만든 고기, 그 깊이를 맛보러 갔다.


KakaoTalk_20251029_210222868_03.jpg


가게는 부담스럽지 도 요란하지 않고, 정갈하다.
자리에 앉아 삼겹살과 목살, 들기름 막국수,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KakaoTalk_20251029_210222868_07.jpg


먼저 나온 삼겹살.
도톰한데 비계와 살의 비율이 예술이다.
쫀쫀하면서도 입안에 착 감기는 식감, 지방이 녹듯 퍼지는데 맑고 고소하다.
된장 숙성 덕분일까, 잡내는 없고 감칠맛만 남는다.

KakaoTalk_20251029_210222868_06.jpg


시간이 고기를 키운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목살은 또 다르다.
부드럽지만 속은 단단하고, 육즙이 터질 때마다 고소한 향이 밀려온다.
괜히 칼질 몇 번 더 하게 되는 고기다.


KakaoTalk_20251029_210222868_10.jpg



고기의 여운을 정리해주는 건 들기름 막국수.
한 젓가락 돌리는 순간, 고소한 들기름 향이 입안을 감싸며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숙성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가벼운 쉼표 같은 맛이다.


KakaoTalk_20251029_210222868_19.jpg


마무리는 역시 된장찌개.
국물은 깊고 단단하다.
한 숟가락 뜨자마자 속이 정리되고,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대접받는 기분으로 천천히 음미하다 보니
배는 부르고 기분은 오히려 가벼워졌다.



KakaoTalk_20251029_210222868_14.jpg


정성과 균형감, 그리고 여유로움.

평창동을 지날 일이 있다면, 숙성일미에서 360일의 시간을 맛보시라.


KakaoTalk_20251029_210222868_11.jpg


한 점의 고기가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집이 증명한다.


#숙성일미 #평창동맛집 #유현수셰프 #삼겹살맛집 #된장숙성한돈 #한량의맛기행


숙성일미 서울 종로구 평창문화로 84 A동 1층 101호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바닷가에서 송이 향에 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