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밥이 되는 곳, 양양 송이골
양양 손양면, 바닷바람과 솔바람이 뒤섞이는 마을.
그 끝자락에 ‘송이골’이 있다.
간판은 소박하고, 마당엔 바람이 먼저 밥 냄새를 맡고 서성인다.
돌솥 뚜껑이 열리는 순간,
뜨거운 김 사이로 송이 향이 피어오른다.
그 향이 코를 스치고 지나가면,
한동안 아무 말도 하기 어렵다.
밥 한 숟가락을 뜨는 일을 잠시 거두고 향을 조용히 느껴 본다.
송이돌솥밥은 노랗고 고소하다.
밥알 사이사이에 스며든 송이의 향이
입안에서 천천히 터지듯 퍼진다.
씹을수록 고소한 쌀맛이 따라오고,
그 뒤를 송이의 산내음이 길게 남긴다.
가자미구이는 겉은 바삭하지만 속살은 단정하고,
된장국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
반찬들은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며
밥과 송이 향이 중심이 되도록 물러서 있다.
과하지 않은 밥상,
그게 오히려 밥을 더 맛있게 만든다.
돌솥의 뚜껑은 서두르지 말고 1분쯤 뒤에 여는 게 좋다.
그 잠깐의 기다림 동안 향이 돌솥 안에서 완성된다.
밥 한 그릇으로 산림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양양의 ‘송이골’은 그런 집이다.
그 향을 맡으며 문득 든 생각 —
이게 진짜 ‘밥의 품격’이 아닐까.
송이골 강원 양양군 손양면 동명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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