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결과가 아닌 과정

by 박상환

살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괴연 자신 있게 "내가 꿈을 이루었노라"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예상컨대 확실히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을 더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꼭 무언가를 이루는 것만이 꿈의 전부일까.


어렸을 땐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다. 그만큼 되고 싶은 것도 많았다. 결론적으로 수많았던 장래희망 중에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했지만, 아니다 결론적으로라는 말은 빼야겠다. 아직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어디 스포츠뿐이랴. 우리의 인생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실현 가능한 말이다. 하지만 인생 끝날 때까지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작의 기대와 끝의 결과가 다르다고 함부로 '실패'라는 단어를 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게 많았던 그 시절엔 무언가 되고 싶은 마음만으로도 매우 설레곤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설렘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우리들 마음속에는 무언가 바라는 것들이 있다. 각자의 꿈들은 나이테가 늘어갈수록 어떤 특정 직업에서 건강이나 로또 당첨, 가족의 안녕 같은 어떤 상태로 그려지게 된다. 흐르고 흐르는 세월을 타고 우리가 무수히 많은 산과 강을 건너는 동안 꿈의 모습은 조금씩 변화되어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소싯적에 되고 싶었던 직업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꿈이 끝난 게 아니었다. 없어지고 사리 진 게 아니었다.


장성한 어른이 되고 안정된 직장 반듯한 가정을 이룬 후에도 우리는 계속 꿈을 꾼다. 그 어떤 누구도 자신의 현재 상황에 머무른 채 인생이 끝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이 꿈들 중에는 정말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그 헛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제일 행복해지곤 한다. 어렸을 때 느꼈던 설렘처럼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 위해 꿈을 꾸는 것이다. 이것은 꿈의 달성 여부 보다도 더 귀한 꿈의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아가 꿈은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가족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줬으면 좋겠고, 고급 아파트에 살면 좋겠고, 외제차를 가졌으면 좋겠고... 이런 일상의 크고 작은 바람들은 결국 우리가 더 '열심히' 살게끔 하는 동기가 되어준다. 설령 꿈의 결과가 실패로 돌아온다고 해도 꿈꾸는 과정이 우리를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꿈이란 것에 끝은 없다. 꿈이란 어떤 목표를 달성하여 결국에는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게임 같은 것도 아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메달을 딴 선수나 그렇지 않은 선수들 모두 '꿈꾸는 과정'을 통해 올림픽이라는 무대까지 왔으며, 꿈의 과정을 계속 가지면서 앞으로는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부정한 방법을 저지르는 사람도 때로는 있다. 하지만 그 역시 꿈의 '결과'에만 집착해서 생긴 일이다. 결과에 대한 집착은 버리자. 우리가 무의식 중에 가지는 작은 바람들이 조금씩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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