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일생을 바람에 기대 살아온 꽃이 있다
바람이 몰아가는 대로 걸었던 이가 있다
불어오는 족족 받아들여 마침내 그 자신이 바람이 되기도 했다
맞서 싸우거나, 온몸으로 맞거나, 납작 엎드려 피하거나, 도망 다니거나
모두 바람의 파도를 피할 수 없었다
바람이 어딘가 데려다 놓으면
의심 없이 꽃을 피우고 씨를 뿌렸다
어딘지도 모르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뿌리가 꽤 깊게도 박혔다
대충이라도 알 때쯤이면 이미 뿌리밖에 남은 게 없었다
쓸 게 없어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