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짧게나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nghai park Jul 14. 2020

포장마차

해가 뉘엿뉘엿 몸을 숨기면

이모는 앞치마를 동여맨다


노동의 피로와 허기진 영혼을 달래려

중앙선 전철역 밑 자그마한 천막에

장삼이사 다닥다닥 모여있다


끈적끈적

낯익은 처연함이 배어있는

이곳은 그들의 터전이다


기찻길 옆 천막에선

전국 슬픔 자랑

이모는 분주한 칼질로 박자를 맞춘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선(漁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