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한마디 실현하기
'한국의 투즈 틸레망(세계 최고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으로 소개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누구일까? '전제덕'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다.
대한민국 대중 문화 예술상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그런데 그는 앞을 보지 못한다.
태어난 지 보름 만에 열병으로 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물놀이의 거장 김덕수 산하 사물놀이패를 따라 다니다가
어느 날 우연히 라디오에서 투츠 틸레망(Toots thielemans)의 하모니카 연주를 듣게 된다.
투츠 틸레망은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하모니키 연주자다.
그의 연주에 매료되어 그는 스승도 없이 하모니카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악보를 볼 수 없었기에 오로지 귀에 의존해서 무작정 투즈가 연주하는 음악을 계속 듣고, 듣고 또 들었다.
한 곡을 천 번 이상 들어 CD가 닳아 못쓰게 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투즈의 음반을 모두 섭렵했다.
그 다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하모니카 연주를 따라 했다.
단순히 따라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한 달에 하모니카 하나를 못쓰게 만들 정도로 피나게 연습했다고 하니 당시 그의 입술은 어떠했을까?
‘영혼까지 흔들 만큼 짜릿하고 영롱한 소리’라는 극찬을 받는 재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은
렇게 탄생했다. 지금은 그를 일컬어 '한국의 투즈 틸레망'이라 한다.
“음악을 듣고, 효율적으로 나의 몸에 흡수시키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물론 그렇게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꾸준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던 반복된 훈련을 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한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이다.
'한국의 틸레망'이라는 죽이는 한 마디를 가지고 있는 전제덕은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가 되었을까?
나는 그 과정을 다음과 같이 3 단계로 분석해 본다.
이 단계에서 전제덕은 자신을 소개할 때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이렇게 소개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한민국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가 되고 싶은 사람, 전제덕입니다.'
이 말 속에는 아직 그가 최고의 하모니카 연주자가 아니라는 뜻이 들어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최고가 되겠다고 하는 의지도 담겨있다.
전제덕에게는 멘토가 있었다.
멘토가 누구인가? 내 마음 속의 스승이다.
내가 마음 속으로 닮아 가기로 정해놓고 하나 하나를 따라 하는 대상이 멘토다.
전제덕에는 틸레망이라는 멘토가 있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그가 연주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했다.
그의 연주를 듣고, 듣고 또 들으면서 따라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가 되는 첫 번째 단계는 멘토부터 정하는 일이다.
멘토라 해서 높은 경지에 있는 특별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일에서 나보다 앞서가고 있는 사람을 멘토로 정하면 된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가 하는 일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을 '모방(Copy)하기' 라고 한다.
모방 단계를 거쳐 개발하기 단계일 때 전제덕은 자신을 소개하는 말이 어떻게 바꾸었을까?
'하모니카가 있어 행복한 사람, 전제덕입니다." 라고 하지 않았을까?
무슨 뜻인가? 이제는 하모니카 연주자가 되었다는 말이다.
하모니카가 자기 인생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모니카를 통해서 삶의 방향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한 모방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모방을 넘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제덕은 이것을 위해서 한 달에 하모니카 하나를 못쓰게 만들 정도로 피나게 연습했다.
입술이 헤어질 정도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이 과정이 바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개발하기(Development) 단계이다.
전문가로 거듭나는 마지막 단계가 혁신하기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전제덕은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하모니카를 통해 행복을 나누는 사람, 전제덕입니다.'
전제덕 자신은 하모니카를 통해서 행복을 찾은 사람이다.
이제는 하모니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들숨과 날숨을 이용해 연주하는 악기는 하모니카가 유일하다.
그래서 하모니카는 인간의 체온에 가장 가깝다.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이 악기의 음색은 그 주인인 전제덕을 닮았다.
하모니카는 불과 한 뼘 남짓하지만, 전제덕의 하모니카가 만들어 내는 감정의 크기와 깊이는 가늠하기 힘들다. 전제덕은 하모니카를 만나 온전한 기쁨을 얻었고, 하모니카는 전제덕을 만나 온전한 생명을 얻었다.
이 단계가 바로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단계이다.
제자가 자기를 가르쳐준 스승보다 학문과 지식이 앞서가게 되는 단계이다.
비로소 자기만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부터는 홀로 싸워야 한다.
마라톤 경기에서 맨 앞서 달리는 선수가 자신과의 혼자의 싸움을 하는 것과 같다.
스스로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 받게 된다.
나를 소개하는 죽이는 한 마디에는 내 인생의 방향과 가치가 담겨있다.
이것을 실현해서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모방하기, 개발하기, 혁신하기의 3단계를 거치게 된다.
자립 단계(0~30세), 현역 단계(30~60세), 휴식 단계(60~90세)의 3단계가 있다.
20대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에, 30대는 전문가가 되는 것에, 40대는 달인이 되는 것에 집중하라.
단기(1년), 중기(3년), 장기(5년) 계획을 세워 실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