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권씩 책쓰기
1년에 한 권씩 책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에서는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방법을 소개했었다.
아이디어 노트에 하루에 하나씩 아이디어를 수집하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마치 여기서 펄쩍 저기서 펄쩍 뛰어다니고 있는 노루를 생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렇게 하루에 하나씩 생포한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이디어 노트에 하루에 하나씩 아이디어를 수집해 놓으면 처음에는 조용하다.
마치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 한 학년이 올라가면
처음 몇 일은 교실 안이 조용한 것과 같다. 서로 서먹서먹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3일만 지나면 조용했던 어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교실 안이 시끌벅쩍해진다. 난리가 난다.
아이디어 노트도 마친가지다.
하루에 하나씩 수집해 놓은 아이디어들이 처음에는 조용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고 나면 아이디어 노트 속이 시끌벅쩍해진다.
"나를 이렇게 써주세요."
"나는 이 친구하고 연결해주세요" 등의 요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생각에 숙성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앞을 지나다가 이 문구를 보게 되었다.
교보문고를 한마디로 설명하고 있는 문구다.
교보문고를 이 한 마디만큼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이 사진을 아이디어 노트에 붙여놓았다.
몇 개월이 지난 뒤 책을 읽다가 우연히 윈스턴 처칠이 했다는 이 말을 접하게 되었다.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
그래서 이 문구를 지난 번 수집했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교보문고 문구 바로 아래에 적어 두었다.
그리고 몇 일 뒤 아이디어 노트에 적어 두었던 교보문고 문구가 나에게 말을 붙여오기 시작했다.
"제가 요~ 저의 출생비밀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하면서
자기가 어떻게 해서 태어나게 되었는가를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내 머리 속에서 생각의 숙성이 일어난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말과 교보문고 문구를 가만히 들여다 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글자 하나가 바뀌었다. 딱 한 글자만 바뀌었다.
'건물'이라는 글자가 '책'이라는 글자로 바뀌었다.
여기에서 나의 '행복비타민' 작품이 하나 만들어졌다.
나는 1주일에 한 번씩 '행복비타민'이라는 공감 자료를 만들어 나누어주고 있다.
에너지를 주는 비타민과 같이 행복한 에너지를 나눠주겠다는 마음이 담긴 메시지다.
'창조적 모방'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이다.
피카소도 처음에는 '모사' 작품을 그렸다.
'추상화의 거장'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피카소다.
20세기 미술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피카소도 젊은 시절 회화수업을 받을 때 모사(模寫 베끼는 것)작품을 그리는 것으로 부터 시작했다.
모사는 맹목적으로 똑같이 그림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거장의 그림에서 영감을 빌려와 자기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그리는 것이다. 앞 세대를 살다간 거장의 작품에서 영감을 빌려와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그러면서 피카소는 점차 자기만의 회화기법을 완성해 지금은 입체화가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이미 나와있는 작품을 그대로 배껴 그리는 것을 위작(僞作)이라 한다. 짝퉁 작품이다. 이는 불법이다.
그러나 먼저 작품에서 영감을 빌려와 나만의 방법, 나만의 기법으로 재해석해서 만드는 것을 모사라고 한다.
거장들이 초기에 즐겨쓴 방법이다.
모방은 영감을 잠시 빌려오는 것이다
나보다 앞서 시작한 사람들, 나보다 앞서 가는 사람들의 영감을 잠시 빌려와 내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모방이다.
전문가로 가는 길은 모방에서 출발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있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내 방식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보문고 문구를 아이디어 노트에 수집해 놓았더니 여기에서 생각의 숙성이 일어났다.
교보문고 문구가 윈스턴 처칠의 말을 만나 1차 숙성이 일어났다.
그의 출생비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2차 생각의 숙성이 일어났다.
'창조적 모방'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교보문고 문구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윈스턴 처칠의 말에 나왔다는 것이다.
윈스턴 처칠의 말에서 '건물'을 '책'으로 바꾸었더니 오늘의 교보문고의 유명한 문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기발한 것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본에 주변에 있는 것들에서 하나만 바꾸면 나만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발전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연결하였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모여져서 만들어진 책이 <어떻게 말해야 설득할 수 있을까?>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어떻게 말해야 효과적으로 내 말을 전달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