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라.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김도윤, 제갈현열)라는 책에 나오는 한 장면을 소개하려고 한다.
지방대를 나와 국내 굴지의 광고회사에 취직한 주인공이 입사 면접할 때 있었던 이야기다.
"보시다시피, 지금 면접자 중에서 학벌이 가장 낮은 사람이 당신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낮은 학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면접관이 이렇게 물었다.
요즘 유행한다는 압박면접이었다.
지원자에게 정신적인 압박을 가해서 그가 상황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를 보는 면접 기법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하게 될까?
보통 사람 같으면 당황하다가 '누구보다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식으로 말할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할것이라고도 할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대답은 달랐다.
"학벌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제갈현열(주인공 이름)이기 때문에 뽑아야 합니다. 학벌없는 학생은 많이 보셨지만 저를 본 것은 오늘 처음일 겁니다. 저는 '과도'입니다. 여기 면접하러오신 분들은 모두 '맥가이버 칼'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학벌, 좋은 영어성적, 우수한 학점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춘 이분들은 맥가이버 칼입니다. 반면 저는 과도입니다. 사과 깎는 칼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리 훌륭한 맥가이버 칼이라 할지라도 과도만큼 사과를 잘 깎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제게 그 사과란 '광고'입니다. 만약 두루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지금 뽑으시려는 '광고'라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사람을 원하신다면, 제게 정답입니다."
그래서 그는 당당히 합격했다.
그렇다. 그에게는 '나는 과도입니다.'라는 한 마디가 있었다.
전쟁터에 나가기 전 미리 준비해간 비장의 무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