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아이디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검색 포털 사이트는? 당연히 구글(google)이다. 구글은 차고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집대성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당시 잘나가던 기업들은 황당하다며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구글은 보란 듯이 검색 엔진으로 성공했다.
구글에는 20% 규칙이 있다. 하루 업무 시간의 20%는 자유시간을 주라는 것이다. 주 5일 중 하루는 반복되는 업무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이다. 구글의 창의성은 이 20%의 규칙에서 나온다고 한다. <룬(Loon)>이라는 황당한 프로젝트 역시 20%의 규칙에서 나왔는지도 모른다.
구글이 공개한 황당한 프로젝트가 있다. 룬(Loon)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다. 한마디로 룬은 뜬구름 잡는 프로젝트다. 룬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큰 새로, 사람의 웃음소리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래서 구글 스스로도 사람들이 어리석고 미친 시도라는 조롱의 웃음소리를 낼 것이라는 의미에서 룬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룬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룬은 여러 개의 거대한 열기구를 띄워서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 있다. 사막, 밀림, 바다, 산맥으로 둘러싸인 지역이 대표적이다. 그러한 곳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늘 높이 거대한 열기구를 띄워 무선 공유기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21세기 최고의 IT 기업이 19세기의 열기구를 이용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
생각에도 자유시간을 줘라.
창의적인 발상은 생각의 여유에서 나온다. 머리에 온갖 잡동사니 생각들로 꽉 차 있을 때는 창의성이라는 것이 헤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다. 창의성이라는 것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라. 이것이 생각에 자유시간을 주는 것이다.
‘성공 전략=자유시간’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혹자는 “무슨 뚱딴지같은 헛소리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머리를 쥐어짜도 시원치 않은 판에 빈둥빈둥 노는 자유시간을 주라니 하면서 황당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창의성이 활개치게 하려면 뇌 회로를 넓혀주어야 한다. 개미가 덕목이던 옛날의 세계에서 벗어나 지금의 개미와 베짱이가 융합된 개짱이의 틀을 만들려면 생각에 자유시간을 주어야 한다.
‘여백 없이는 창의성도 없다’라는 말을 기억하라.
워커홀릭(workaholic)이라는 말이 있다. 일(work)과 알코올중독자(alcoholic)의 합성어로, 일 중독자 또는 업무 중독자를 말한다. 일 중독자는 일종의 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W. 오츠가 자신의 저서 《워커홀릭》에서 처음 사용한 말이다.
《워커홀릭》에는 재미있는 개념 하나가 나온다. 바로 시간(time)과 쿠션(cushion)이 합쳐진 ‘타임쿠션’이라는 말이다. 즉 시간에 쿠션을 주라는 말이다.
일 중독자는 화장실 가는 시간이나 커피 마시는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하루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다. 하루 종일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 의미에서 타임쿠션이란 업무와 업무 사이에 약간의 공백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몸도 마음도 지나친 긴장감에서 벗어나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고 일의 능률도 올라가게 된다.
타임쿠션이라는 용어를 ‘생각쿠션’으로 바꾸어보자. 때로는 생각하는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주라는 것이다. 그래야 창조적인 것을 생각해낼 수 있다.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할 때 생각쿠션을 줘보라. 책상에서 벗어나 잠시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막힌 공간에서 탁 트인 공간으로 나가 터벅터벅 걸어보는 것이다.
‘철학의 첫 스승은 발이다.’ 철학자 루소의 말이다. 맨발로 땅을 밟아본 적이 있는가?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아리스토텔레스는 틈만 나면 제자들과 함께 걸으며 토론하는 방식으로 철학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 걷다 보면 평소에 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색다르게 느끼는 감각이 되살아난다. 걷기를 통해 발을 자극하면 뇌신경을 자극해서 색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생각쿠션이 사고의 깊이를 남다르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빈둥거리는 시간을 만들어보라. 빈둥거리는 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빈둥거리는 시간은 발효와 숙성의 시간이다. 빈둥거리다 보면 익숙한 것이 낯설게 발효된다. 빈둥거리다 보면 바쁜 일상 중에 보지 못하고 놓쳤던 것들을 다시금 보게 된다. 식상함에 시비를 걸어 새로운 발상을 하게 된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저자 버트런드 러셀은 하루에 4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빈둥거리거나 어슬렁거려야 좀 더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냥 한번 전화 걸어봤어’라는 가사가 나오는 노래가 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한번 전화해봤다는 것이다. 친구에게, 주변 사람에게 그냥 한번 전화해보라. 목적이 있어서 전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전화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생각쿠션을 가진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여기 노트 한 권이 있다. 모든 페이지는 빽빽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중간에 한 페이지는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생각쿠션을 위해 남겨놓은 공간이다. 생각쿠션은 생각에 여백을 만드는 일이다. 그 여백은 생각에 잠시 휴식을 주는 일이다.
창조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시간의 완충 지대로서 타임쿠션이 필요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완충 지대인 생각쿠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