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부턴가 몸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무언가가 고장 났다는 신호다.
#2
나이가 들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괜찮았던 것들이
안 괜찮아질 때가 많다.
#3
'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
#4
교회를 가지 않지만
저 성경 구절이 마음에 와닿는 하루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이고
점점 힘이 쇠약해질 일만 남았다는 뜻이다.
#5
결국 남은 것은 정신일 것이다.
내가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정신 하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6
나의 연약함이
나의 무지함이
오로지 세상 모든 일은
내 뜻대로가 아님을
오늘 다시 한번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