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읽는 패션 소비 심리>
요즘 뉴스를 보면, 다시 경량패딩의 인기가 찾아온 것 같은데요.
"경량패딩이 대세" "경량패딩 열풍"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사실 2022년 이후로 경량패딩을 찾는 소비자들은 줄어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다릅니다. 2024년에 비해서 검색량이 늘어난 게 보이시나요?
24년, 25년 구간만 좀 더 확대해서 보시죠. 24년 정점 대비해서 올해 약 22% 검색량이 증가했습니다.
올해의 이 증가를, 경량패딩 트렌드의 부활로 판단해도 되는 걸까요?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겠습니다.
경량패딩을 사려고 찾아보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최저기온'에 훨씬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올해 10월은 작년보다 자주, 그리고 깊게 추위가 찾아왔어요.
우리가 느꼈던 "여름이었는데 비 몇 번 오더니 겨울이 됐다"는 감각이
실제로 소비의 시간표도 함께 앞당겨 놓았습니다.
22년부터 25년까지 경량패딩의 검색량과 기온 변화를 포개어보면
신기하게도 매년 똑같은 패턴이 보입니다.
바로 "처음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면 경량패딩 검색량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건데요.
그만큼 소비자들은 아침 공기의 서늘해진 느낌에 옷차림을 빠르게 바꾸는 것 같습니다.
초록 막대그래프가 경량패딩 검색량, 주황 라인그래프가 최저기온을 나타냅니다.
0도~10도까지의 구간을 붉은색으로 칠해두었는데,
최저기온이 처음 이 구간에 진입하면 초록 그래프의 키가 쑥 커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뒤로도 11월 초까지 '10도 이상' 구간에서는 검색량이 줄고 '이하' 구간에서는 늘어납니다.
10월에 10도 이하였던 날이 22년에는 16일로 가장 많았고, 23년에는 10일로 줄어들었습니다.
위에서 봤던 경량패딩 검색량의 감소 추이와도 일치하죠.
24년에는 10도의 기온이 찾아오는 날이 10월 20일 이후로 늦어진 데다가
그 수도 4일밖에 되지 않았어요. 평년 대비 고온 현상이 지속되었던 가을이었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소비자들도 경량패딩을 찾지 않았습니다.
반면 25년에는 최저기온 10도의 아침이 10월 19일부터 자주 찾아왔습니다. (8일)
5도, 4도, 심지어 3도까지 떨어지는 훨씬 추운 날들도 많았어요.
24년보다 추워진 올해의 날씨는 경량패딩의 검색량을 자주 끌어올렸고
전년 대비해서 경량패딩이 인기를 되찾은 것으로, 갑자기 잘 팔리는 것으로 보이게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경량패딩 관련 기사 속 두 자릿수 세 자릿수에 이르는 드라마틱한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4년 해당 기간의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11월이 찾아오면 경량패딩은 '숏패딩' '롱패딩'으로 대표되는 헤비급 아우터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여기에도 또 하나의 기준이 있습니다.
11월 최저기온이 "처음 0도 근처로 내려가는 순간"입니다.
이후로 경량패딩의 검색량은 기온이 더 낮아지든, 높아지든 무관하게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보입니다.
경량패딩의 계절은 10도에서 0도 사이, 길지 않은 늦가을의 한가운데에 잠깐 머무는 셈이에요.
지금까지 살펴본 4년 간의 경량패딩 검색량과 기온의 흐름을 보면
올해 경량패딩의 반등은 트렌드보다 날씨가 만들어낸 변화였습니다.
작년보다 10월 하순의 최저기온이 낮아졌고 그 변화가 소비자의 행동에 그대로 반영된 거죠.
패션업계에서 제시하는 경량패딩 열풍의 원인인 고프코어 트렌드가 지속되더라도
10월에 계속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거나,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갑자기 영하권의 추위로 떨어진다면
경량패딩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경량패딩 판매는 결국 가을 날씨가 함께 받쳐줘야 상승할 수 있습니다.
경량패딩의 상품기획, 재고관리, 프로모션 운영은 반드시 기온 데이터와 함께 봐야 합니다.
오늘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아래 두 가지 포인트를 꼭 기억해 두세요!
1. 10월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 → 경량패딩 수요 급증
2. 11월 최저기온이 0도에 가까워지는 날 → 경량패딩 수요 감소, 헤비패딩 수요 전환
이 두 날짜가 경량패딩 생명선의 길이를 좌우합니다.
해당 콘텐츠는 네이버 데이터랩, 네이버 날씨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분석, 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