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책으로 스승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by 경첩의사

작가는 책으로 스승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감사라는 인사를 하는 것, 받는 것 모두에게 기쁜 일이다.

언제나 하고 싶고 받고 싶은 것이 감사다. 또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삶을 더욱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아직 길게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감사한 일들, 감사한 사람들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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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책으로 스승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한 명의 외과의사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도제식 교육, 그리고 많은 스승님들의 가르침과 본보기가 있기에 외과의사가 만들어진다. 의사 면허는 학교에서 배우고 책으로도 가능하지만, 절대 외과의사는 책으로 되지 않는다. 선배 외과의사, 스승님으로부터 함께 환자를 보는 자세, 수술하는 것 등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면서 외과의사의 기본부터 만들어진다. 나라는 한 명의 외과의사, 외상외과를 있게 해준 많은 스승님, 교수님들이 있다. 그중 한 분의 교수님께 책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





책이 출간된 후, 스승님께 책을 선물해 드렸다.

책 중간 페이지를 펼쳐서, 여기에 나오는 청바지 교수님이시라고 말씀드렸다. 그 페이지를 읽으시며, 스승님께서는 온화하고 흐뭇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리고 조용히 봉투를 내미셨다. 책을 직접 사야 하는데, 선물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이 봉투는 책값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역시 스승님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스승님이다. 당시는 청바지를 입으시면서 환자를 보는 자세를, 지금은 슬쩍 봉투를 내미시면서 인생의 스승을 해주신다.












지금이야 대학병원이 전문의 중심 병원을 다들 지향하기에 전문의들이 주말, 야간에도 진료를 본다. 하지만 2000년 대 중반 무렵의 휴일에는 전공의들만 병원을 지키곤 했다. 당시 일요일 오전이면 항상 청바지 차림의 편한 복장을 하시고 병원에 조용히 나타나시는 교수님이 계셨다. 일요일에도 환자들 상태를 직접 보시고 회진하시는 교수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전공의들도 휴일에는 당직자들만 남아 있고 환자들도 의사도 조금 여유를 즐기고픈 시간이다.



하지만 일부러 병원에 오시는 교수님은 환자를 한 번 더 회진하시면서 다시 한번 환자의 질문도 받아주시고 상태를 챙기신다. 직접 한 번 더 보면서 환자 문제를 풀어주시려는 모습이다. 일요일에 청바지 입은 교수님과 환자들 사이에서는 평일에 풀지 못한 더 많은 문제가 풀려버렸다. 이를 통해 환자와 담당 교수 사이의 신뢰가 커지도 동시에 그 환자들은 더 빨리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흘러 나는 당시의 그 교수님 나이가 되었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다는 느낌도 있지만, 나도 모르게 그 교수님에게 보고 듣고 배운 그 모습이 내가 지금 환자를 진료하는데 스며들어 있다.



중환자실, 일주일째 상태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환자가 있다. 환자 상태가 불안정하여 도저히 이 환자 곁을 떠나지 못할 지경이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환자를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기 시작한다.







불쑥 책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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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책으로 스승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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