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간MD May 30. 2019

[월간책방] 패션 MD의 책장

시작이 반이다.

특별히 굉장한 글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 다만 뭔가를 좀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한 직장에서 8년 이상 다니다보니 무료해진 것도 있고,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다르다보니, 더 늦기 전에 새로운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겁이 많은 편이라, 생각을 100가지 하면, 그 중에 1-2개 정도 실천하는 스타일입니다. 어렸을 때는 더 심했고, 지금도 크게 나아졌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요즘은 좀더 노력해서, 새로운 걸 자꾸 해보려고 합니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블로그든 뭐든 글을 끄적인다는 건 사실 2년도 넘게 전에 생각했던 일이었습니다. 결국 2년이나 넘게 생각만 하다가 이제 겨우 첫발을 뗀 것뿐입니다. 유명한건 피곤하지만, 완전히 잊혀지고 싶지는 않다. 모 유명 연예인이 했던 말 같은데요. 인간은 누구나라고 일반화하고 싶진 않지만, 적어도 저는 저런 심리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냥 마음 속에 있는 걸 끄집어내는 분출구라면 아무도 못보게 비공개로 써도 그만이지만, 그래도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을 글을 쓴다는 것이 무의미해 보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말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고민했지만, 결국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글이기에, 이런 말투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민 많은 인간입니다 저는.


하는 일은 패션 MD라고 불리는 상품기획자입니다. 9년차에 접어듭니다. 이렇게 오래 이 일을 하게 될 줄 처음에는 몰랐지만, 저는 이 일을 좋아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오는 여러가지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이걸 놓지 않은 건 재밌고 좋아서입니다.


신상을 공개하고 글을 쓸 생각은 없었고, 하는 일을 글로 푼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제 일과 관련된 글이 아닌, 책이라는 주제를 정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관심사가 이쪽이다보니 일 얘기를 아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제 의도는 제가 읽은 책이나, 관심이 가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책을 좋아하고 읽게 된건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였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그때라도 책읽는걸 시작하게 되서. 하루 중에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하고 나서 가장 뿌듯한 행위 중에 하나입니다. 저에게 독서란.


생각보다 주절주절 처음부터 글이 길어지네요. 다음 편부터는 정말 책 얘기를 좀더 해보겠습니다. 열 분 이상 정도라도 읽어주시는 글이 되었으면 참 기쁘겠네요.


그리고 눈치 채셨겠지만, 앞으로의 글도 굉장히 두서가 없이 흐름대로 써지는대로 쓸 생각입니다. 보여주기 위한 글이지만, 제 분출구가 되는 글이기도 해서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