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철벽녀' 에피를 썼는데 남성 독자가 늘었다. 그래서 이번엔 3040 남성독자님들을 위한 글!
초면부터 썸까지, 익숙하지 않은 사이의 연락은 어렵다. 스몰 데이터이지만, 최종 사귐 혹은 잘됨을 떠나 '초반에 센스있게 연락을 주고 받은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전략을 알려주겠다. 그 전에 우리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사례를 짚어보고 가자.
(만남 불발의) 역사를 잊은 (3040)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21세기에도 진행 중인 '연락충'의 연락법
('~충'이라는 나쁜 단어를 써서 죄송합니다, 당신의 센스있는 연애와 약간의 재미를 위한 단어선택 입니다~)
"좋은 아침이네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즐점하세요."
"퇴근하셨나요? 저녁은 드셨는지^^"
이 세 줄의 카톡을 보고 뜨끔한 사람 있을 것이다.
심지어 아직 만나지도 않은, 소개팅을 위해 연락처만 주고 받은 사이에서 이런 연락이 심심치 않게 오간다. 왜 생판 남에게 아침, 점심, 저녁을 보고해야 하는가? 첫날은 여자도 서로 모르는 사이이고, 긴장도 되고 하니 잘 받아준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고, 삼일 째에도 니가 이러고 있다면 여자는 만나기도 전에 생각한다. 이런 무지랭이 같은 무센스남, 진정 만나야하는걸까?미안한 얘기지만, 나 역시 이런 스타일의 연락을 주고 받다가 만나지도 않은 사람이 있다.
진심으로 그녀의 삼시세끼가 궁금한가? 과거 여친이 케이크를 먹든 돌을 씹어먹든맘 속으론 별 관심도 없던 니가 정말?누구보다 우리 남성대원들을 아끼는 소대장이 볼 때, 더 큰 문제는...
진심으로... 자리에 앉는 순간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사진어플의 위력을 현실에서 맞닥들인 한 남성 대원의 고백. 어제까지 당신이 그토록 궁금했던 그녀의 일상은 실물을 보는 그 찰나의 순간, 그동안의 정성스런 물음 시간낭비라 생각할 수도 있다. 당신도 그녀들처럼 시간이 많지 않은 건 마찬가지이다.
그녀를 만났다.
어차피 0.3초안에 스캐닝은 끝났으리라 생각한다. 순간, 며칠 전 네이버 구석구석 귀찮게 찾으며, 만날 장소를 고르던 시간이 살짝 억울하게 느껴진다. 그렇다 할지라도 지금은 섣불리 자리를 뜨진 마라. 작전은 끝나지 않았다.
당신도 이제 35세 이상. 초미녀 이십대 초반이 당신을 '오빠'라고 부를 일은 거의 없다. 엄청난 미모, 재력 혹은 직업을 가진 대원인가? 그 셋 중 두 개이상 내 것이 아니라면 일단 지금은 자리를 지켜라.
첫 인상이 전부는 아니다. 그녀가 옥구슬같은 목소리와 섹시한 지성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딱 한 두시간만 그녀의 진짜 매력이 무얼까 상상하며 대화를 나눠보자. 지금 당장 사귐을 결정해야하는 게 아니다. 그저 이 사람 어떻게 살았나, 어떤 사람인가, 인간 대 인간으로 호기심이라는 걸 슬쩍 꺼내어보자.
가위,바위,보도 삼세번이다.
소대장은 너희를 믿는다.
[M과장의 실전연애노트 : 서로 잘 모르는 초창기, 연락 잘하는 법]
1. 서로의 얼굴을 보기 전이라면, 약속 잡는 연락 외에는 연락을 안 하거나 최소화하기 : 예를 들어 수요일에 만날 약속을 정하고 토요일에 보기로 했다면, 목,금 동안 서로 연락이 없어도 이상한 건 아니다. 굳이 한다면 하루 한 번정도 아주 짧게. 중요한 건 뭐든 만나기도전에 캐묻지 마라.
만나기로 한 전날 확인 카톡, 그리고 만나는 날 출발 혹은 도착 카톡 정도면 충분하다.
※ 번외 : 아니, 그동안 연락이 없으셔서... 그동안 연락없음에 다소 서운함을 내비치며 말끝을 흐리는 여성을 만났다면, 판단해라. 그녀의 실물을 확인하고 난 후에도 그녀의 연락 스타일에 맞춰 주고 싶으면! 하면 된다. 물론 70%이상은 만나기 전, 중간 날에 연락이 없다고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궁금한 건 만나서 묻자. 더 알고 싶다면...
2. 사전 카톡으로 약속 정하는 국룰 :남녀평등시대에 누가 먼저 약속을 정하라는 법은 없다. 더럽고 치사하지만 당신이 대한민국 남자로서 여자를 만날 생각이 있다면, 최초 만남 주도는 남자가 하는 게 국룰이다. 만날 장소는 여성의 집에 가깝거나 혹은 중간지가 좋기 때문에, 사전 카톡에서 상대가 출발할 집의 위치, 못 먹는 음식 정도는 확인하는 게 좋다.
3. 장소를 정하는 선택지 센스 : 그럼 뭘 좋아하시느냐 물어볼까요?시도는 좋으나 정답은 안 나올 거다. 처음부터 그녀가 자신의 뛰어난 발골실력을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는 다 좋아요~"라며 애매하게 답할 게 분명하다.
그냥 니가 알아보고 그녀가 고를 수 있게끔 선택지를 줘라. 팀장한테 안건 보고하듯이 A안, B안, 좀더 정성을 들이자면 C안까지.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대신 미안하다. 무지랭이 생판 남인 당신에게 이런 것까지 시켜서... 대장은 그저 부대원들의 성공연애를 기원하는 마음에 적어본다)
커피 마셔요?밥먹어요?니맘대로 해라. 사람따라 다름.(참고로 대장은 다소 옛날 사람이라 식사가 좋다.)
4. 어플의 속임수를 감수하고도 그녀의 카톡 사진이 좀 많이 마음에 들때 :만나기 전에도 가벼운 대화를 꼭 하고 싶을만큼 내 스타일이라면, 하루 정도 출근길에 짧막한 응원의 톡과 함께 커피 쿠폰 하나 보내봐라. 제일 싼 스벅 아메리카노면 OK (단, 스벅이어야 함, 관련자 or 된장녀 아님ㅋ 늘 전략은 범용성)
보내고 질척대지 않는 게 포인트이다. 무심한 따도남 컨셉으로. (40이상 아재 대원을 위한 각주 : 따뜻한 도시 남자) 주저리 삼시세끼 확인하는 백마디 말보다 호감도 100% 상승이다.
by. 요즘 연애 시작법, M과장
ps. 팁으로 남자든 여성든 사진 적당히 고쳐라. 리터치는 애교지만, 누군지도 못알아보게 깍고 수정하는 건 망상가이다. 그거 수정할 시간에 살 빼고 피부관리하자. 수정 소요가 엄청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