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그대에게

소개팅 첫 만남 필승법 [요즘 연애 시작법 3040]

by M과장

전, 소개팅 승률이 낮은 것 같아요. 어디 쪽팔려서 얘기하기도 쉽지 않은 나만의 고민을 가진 언니들 주목. 어디가서 아닌 척 센 척하지만 해가 갈 수록 애프터 불발의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존예도 세월을 비껴갈 수 없다.


소개팅의 목적이 뭘까? 오늘의 미션을 '연애 골인'으로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약간의 방향성 수정이 필요하다. 소개팅이라는 게임의 룰은 제한시간 2시간, 미션은 '다음 만남 기약'이다. 게임에 익숙치 않은 언니들을 위한 마인드 셋!


원래 소개팅은 모든 참가자의 승률이 낮은 게임이다. 첫 인상의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 그래도 우리 회사에 흔한 차장님, 부장님도 다 토끼같은 자식 낳고 잘 살고 있다.


내 칼럼에 종종 등장하는 존예 근처인 친구도 소개팅의 승률은 70%를 넘지는 않는다고 고백한 바 있다. 돈을 안 써서 승률이 다소 떨어지는지도. 고로 실망과 자책은 금물이다.


작가가 존예가 아니어서 더 신뢰가 가는 첫 만남 성공 필승법을 소개해보겠다. 성공과 실패 그 중간 어디.



만나기 전, 만날 사람 거르기


만남엔 에너지와 시간이 든다. 금같은 주말에 이동시간 포함하여 최소 3시간이 넘는 시간을 쓰기 전 우리는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게다가 서른을 넘기고 나니 체력까지 저하되는 중. 그래서인지 요새는 연락에서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처음 연락처를 교환한 사이인데 아무런 약속없이 그 주 주말을 넘기는 경우라면, 그런 인연은 과감히 패스하는 게 속 편하다.


꼭 이성관계가 아니라 할지라도 약속을 잡을 땐 상대방의 일정을 고려해 일주일 전에 잡는 게 정석이다. 최소한 2~3일 전에라도 서로의 일정을 확인하는 게 보통. 토, 일에 만날 약속이라면 최소한 목요일까지는 약속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


얼굴 본적도 없이 연락만 이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오늘은 어때요? 지금 나올 수 있어요?" 하는 경우는 패스가 아니라 차단각이다. 지금 당신이 받은 급 카톡은 여러 그물망에 뿌려진 떡밥 중 하나일 뿐이다. 상대방의 인생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훅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관계 발전의 시간과 노력을 쓸 가치도 없는 종자이다.



만날 약속 정하기, 장소와 생존 확인만


친구의 평판을 통해 확인을 하든, 카톡 프로필과 간단한 대화를 통해서 확인하든 상대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면, 일단은 만나보는 걸 추천한다. 만나기도 전에 이런 저런 요소로 다 걸러내면 만날 사람이 없어지는 마법이 펼쳐진다. 카톡에 올라온 사진은 너무 믿지도 너무 실망하지도 않는 게 좋다. 여자와 달리 남자는 정말 사진 기술이 X망인 사람이 많다.


톡에 사진이 없다면 요청하라. 미안한 일이 아니다. 사진의 이상함을 감안해도 정말 도저히 못 만나겠다 싶으면, 만나기 전에 양해를 구하라. 우린 시간이 금이다. 대신 톡으론 말 주변은 없어도 실제로 만났을 때 느낌이 좋은 사람도 있으니 선입견은 갖지 말자. 나도 뭐, 대단한 사람 아니잖아?


만나기로 했다면 톡으로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안 하는 게 낫다, 철벽친다는 느낌이 안 드는 정도만. 단, 만나기 전 날 그리고 출발할 때 즈음, 약속 확인 연락은 하자. 세상엔 별 사람이 다 있기 때문에 만나지도 않은 사이의 약속과 신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상당히 있다. 모두 다 내 맘 같지 않으니.. 내 주말은 내가 지키는 수 밖에.


역으로 초면인 약속시간엔 남녀 모두 최소 5~10분전엔 도착할 계산으로 출발하자. 그건 예의이다.



만나는 당일, 첫 인상은 무난함이 베스트


예전 남자친구가 나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자마자 다시 집에 가고 싶었던 적이 있다. 다리에 붙는 자주색 바지를 입고 나온 것. 상대방의 옷 입는 취향을 가지고 뭐라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에게 매우 어울리지 않았고 같이 다니는 내내 바지 색깔이 거슬려서 얘기가 귀에 잘 안 들어왔다. 아마 그가 첫 만남에 그 바지를 입고 나왔다면 두 번째 만남은 없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서로의 취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처음 이성을 만나는 자리에서 그날 손절당하고 싶지 않다면, 무난한 외모와 패션을 장착하는 걸 추천한다. 여자라면 무릎까지 오는 원피스 혹은 청바지에 살짝 붙는 블라우스 정도면 되고, 너무 노출이 심한 옷이나 부담스럽게 딱 붙는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사실 옷 보다 중요한 건 웨이브지는 긴 머리와 깨끗한 화장, 그리고 하이힐이다. 남자는 비지니스 캐쥬얼이나 평범한 옷. 너무 구깃하거나 화려하지만 않으면 합격이다. 원색의 그 어떤 아이템이 있더라도 고이 넣어두시길.



만났다, 오래 전에 같은 반이었던 동창을 만났다는 마음으로..


십년 만에 동창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뭔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반갑기도 하다. 처음 만난 남녀가 만난 상황에서 내가 취해야할 행동의 포인트는 딱 이정도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너의 그동안의 삶이 매우 궁금하구나. 자연스레 미소짓게 될 것이고, 상대방의 오늘까지의 삶이 궁금할 것이다. 사람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 그거면 충분하다.


직장이야기이든 연애이야기이든 요새 관심사나 취미든. 상대에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야기를 하는 그 말랑말랑한 분위기면 OK. 상대방과 나눈 사전 대화가 있다면 한번 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세상만사 너무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돌아서면 기억이 안난다.


대화의 중심은 상대가 말을 많이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가 신나서 말도 잘하고 내게 질문도 많이 한다면, 당신은 미션 성공의 고지 앞에 와 있는 것이다.


"아, 오늘 생각보다 재밌네요." 상대방이 느껴야하는 감정은 딱 이 정도이다. '생각보다'가 포인트. 앞서 톡으로 너무 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주지 않고 만나는 게 나은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의 미션을 클리어 했다면, 안부카톡과 애프터는 자동이다. 쉽죠?



마음에 안 들어도, 당신은 소중한 사람.


집에 들어왔다. 피곤하다.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알리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씻고 나왔음에도 상대로부터 안부 카톡이나 다음번 만남에 대한 기약이 없다면 쿨하게 자버려라. 마음에 안들어도 안부카톡까지는 매너로 챙기는 게 좋다.


고전적이지만 애프터의 국룰은 남자가 한다. 여자가 마음에 들었다면 하지 말래도 한다.


그래도 혹시라는 게 있지 않을까요? 그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연락을 준다던가. 미안하지만 예외는 거의 없다. 많이 양보해 그 다음 날 오전까지가 마지노선이다. 연락오는 텀은 마음에 든 정도와 같다. 기간이 짧을 수록 마음에 들었다는 말.


나중에 연락이 올 순 있어도 그 정도의 뜨뜨 미지근한 적극성으로 첫 만남을 시작한 사이라면 나중엔 더 복장 터질 일만 남은 사이이다. 앞선 칼럼에서 말했듯, 오늘의 만남엔 미련 갖지 않는 것이 당신의 연애적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


나의 텐션 부족인지, 패션센스 부족인지, 외모의 문제인지는 많이 나가보고 통계를 내보면 스스로 깨닫는다. 10번 만남에 10번 다 애프터 무응답이라면 외모에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요즘 연애 시작법 부터 복습하기를. 10번 중 70%이상의 승률이라면 당신은 존예 친구와 같은 비율이다. 축하한다. 30%도 뭐, 정상이다. 실망하지 말 것. 시행착오 끝에 성공률이 높은 전투복 하나쯤은 늘 챙겨두자. 유비무환.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다. 그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깔면 마음이 편하다. 비록 오늘 만난 쭉쩡이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하루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대충대충.

- 영화평론가 이동진 -


오늘 미션 수행은 열심히 임했으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그래야만 한다. 나의 연애적 레벨을 올리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을 만나는 연습의 과정이다. 어찌 인생이 한큐에 성공하겠는가? 오늘의 소개팅엔 최선을 다하되 긴 텀으로 만날 나의 반려자에 대한 생각엔 다소 의연함을 가져보자.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자에겐 반드시 더 나은 결실이 있을테니.


by. 요즘 연애 시작법, M과장


keyword
이전 07화'연락충' 방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