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스포티파이 플레이 [2021.6월, M과장의 책]

by M과장

유튜브로 음악을 즐겨 듣는 내가 항상 아쉬움을 가졌던 부분은 음악 취향을 검색이 아닌 누군가 대신 선곡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다. 그 무렵 이 책을 접했고 동시에 스포티파이 앱을 다운 받았다. 책에서 언급된 빠른 재생과 고객의 취향을 예측한 플레이리스트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사를 찾아보니 스포티파이의 월정액은 약 1만원 중반대. 다른 국내 음원 서비스대비 높은 비용때문에 한국 가입자가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만약 정말 그들이 말 한대로 나의 취향을 미리 예측해서 물 흐르듯, 원하는 음악을 들려만 준다면 기꺼이 1~2만원쯤은 지불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나의 정기 구독 지출 리스트는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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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스포티파이에 접속하면 선호하는 뮤지션 3명을 고르게 한다. 아무래도 해외 서비스이다보니 국내 음원이 다소 약한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다행히 나는 팝과 재즈를 선호하는 고객이라 이 부분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첫 화면은 처음에 선택한 3명의 뮤지션과 비슷한 성향의 뮤지션, 그리고 추천리스트가 보인다. 직관적인 화면구성과 깔끔하게 음악 재생에만 집중된 첫 인상은 합격이었다. 그러나 나의 기대는 회사에 다 도착하기도 전에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들의 추천리스트는 전혀 나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하고 계속 다음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다. 이런 상태라면, 그들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 6,900원이라는 월정액이라도 구독하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외국인 기반의 데이터라 정서가 다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극히 개인차가 심한 음악이라는 영역에서 고객 취향을 예측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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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을 가지고 3일간 더 스포티파이를 이용했지만 나는 다시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있다.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자면, 유튜브의 재생방식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현존하는 선택 사항 중에 그나마 낫기 때문이다.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자동 플레이리스트를 가진 누군가가 등장한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이동할 생각이 있다.


우리는 침묵하고 있는 고객들의 숨은 니즈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금 대한민국에 최적화된 가격 체계를 조사할 때가 아닌 것 같다. 개성 강한 이 나라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새로운 추천 공식을 찾는 게 더 시급하다. 잠재 고객의 한 명으로서 진심으로 그들이 방법을 찾아내길 바란다.


by. 오늘출퇴근길책, M과장

@md1review


[간단 책설명] 음악 스트리밍의 세계 최강자, 스포티파이. 어떻게 먼 나라 스웨덴에서 시작한 작은 스타트업이 세계 음원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을까? IT괴짜, 투자 천재, 경쟁자. 마치 영화를 보듯 스르륵 훑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그들의 이야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01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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