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아야 아는 사정.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 나오는 일화랍니다.
지하철에 오른 스티븐 코비 박사의 눈에 두 명의 남자아이가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지하철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니 그러려니 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의 소란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곁에는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지만 아이들의 행동을 제재할 마음이 없어 보였습니다. 참고 참던 스티븐 코비 박사는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에게 향했고, 말을 건넸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시끄러운데 왜 제재를 하지 않나요?" 그제야 남자는 고개를 들어 아이들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 스티븐 코비 박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금 아내가 세상을 떠났는데 아이들에게 엄마가 떠났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생각 중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자의 이야기를 들은 스티븐 코비 박사는 자리에 돌아와 앉았습니다. 그리고 왜 남자가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깊이 이해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 소녀가 휠체어를 타고 수학여행길에 오릅니다.
안타깝게도 이동 중 비가 내렸고
바닥이 미끄러워 그만 소녀와 휠체어가 함께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넘어진 소녀를 일으켜 주려 몇몇 친구들이 다가왔지만 소녀는 스스로 일어서려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들이 볼멘 목소리로
"도와준다는데도 저러네." 하며, "성격이 참 이상하다"라고 투덜대며 휑하니 가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소녀에게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도움이 당연해지면 스스로 서기 어렵다고 생각되어
넘어져도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는 연습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던 겁니다.
겸임교수직을 맡아 사회복지실천의 기술로
코칭 수업을 맡아 진행하는 첫날이었습니다.
저의 제자 중 한 명은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어 전동 휠체어를 타고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어 휠체어가 이동하기에 공간이 좁은 듯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제게 먼저 이렇게 말을 건네더군요. "교수님, 지금 저 도와주시려고 일어나셨죠?"순간 당황했습니다.
"네, 어떻게 알았어요?" "
저를 본 교수님이나 다른 학우들이 지금 교수님처럼 움직이거든요. 하나 부탁드릴 게 있어요. 도움을 주시기 전에 저에게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봐 주세요."
'아뿔싸, 정말 도움이 필요한지
그의 사정을 알기 이전에 돕고 싶은 내 마음이 앞서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했구나.'
제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되어 그렇게 하겠노라 정중하게 대답했습니다.
(리질리언스 코칭 수록 내용 중)
내 기준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우리는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마음인지 묻지 않고
나의 판단으로 행동을 선택하고
오해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묻지 않고 하는 나의 행동이 누군가의 겨울의 문을 여는 시작이 되거나,
겨울을 더욱 시리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음을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물어보아주면 들을 수 있고
듣게 되면 오해가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면 다정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