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루틴에 똑같은 사람들.
그날이 그날 같은. 익숙하고 단조로운 매일.
헌데 어떤 날엔 유독,
너무 익숙해 편해져버려 긴장감이라곤 하나 없는
그 모든 것이 이상하리만치 지치고 버겁다.
그런 날에는 별 거 없다.
라면 한 봉 퇴근길에 사거나 찬장서 꺼내어
끓여 먹으면 그만.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보시길.
한 젓가락 뜨기 무섭게,
이미 괜찮아져 있는 당신을 보게 될 터이니.
1. 그날이 공교롭게도 일요일이다? 그럼 미슐랭도 인정할 요리사가 될 수 있는 짜파게티를.
2. 울고 싶은 날이다? 근데 마침 본인이 남성? 신라면을 먹음으로써 울 수 있는 명분을 득템.
3.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참고 참았더니, 사리 나올 것 같은 날이라면, 사리곰탕이 제격.
4. 말 그대로 최악의 날. 눈치 안 보고 내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다면 열라면.
5. 군것질이 땡기는 다이어터의 어느 날에는, 식사와 군것질이 한 큐에 해결되는 스낵면을 추천.
6. 격무와 스트레스로 살이 빠져 얼굴에 생기가 없는 날을 맞은 이에겐, 오동통면.
7. 내가 이렇게 약한 애였나 자괴감에 괴로운 날엔 남자라면으로 강인함 무장.
8. 깜냥도 안 되는 조무래기들에게 시달린 하루는 멸치칼국수를 끓임으로써 복수.
9. 어디로든 떠나야만 직성이 풀릴 날이라면 팔도비빔면으로 전국을 누비기.
10. 죽을 것 같이 힘들어 너무 살고 싶어지는 어떤 날엔, 생생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