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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기 May 13. 2023

우동의 추억

우동의 추억 / 하기


고등학교 시절

허기가 일상이던 나이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도식락을 까먹어버리고

막상 점심시간에는 매점이 북적거렸다



노란색 단무지에 쑥갓 고명을 얹은

단촐한 우동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매점우동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재수생 시절

용산역에 있던 대입단과학원에서

수업 중간 중간 급하게 먹던 우동

단돈 1000원이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주던

역전 포장마차 우동집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대학교 시절

친구들과 처음 놀러가던 엠티

지금은 없어진 경춘선 완행열차 안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차장 아저씨가

왜건을 밀고 가면서 주전자 속 뜨거운 물로

급하게 만들어 주던

우동의 맛을 잊을 수 없다



우동을 함께 먹었던

친구들, 여행들

그리고 내 청춘을 데워주었던

따뜻한 우동국물 맛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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